상처와 의도사이, 오해로 이어진 마음의 거리
가끔, 어떤 말은
그 순간보다 더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
의도치 않게 꺼낸 한 문장,
그 말이 상대의 기분을 해칠 수 있다는 걸
나는 너무 뒤늦게 알아챘다.
그날, 나는 그냥 평소처럼 말을 건넸다.
별 생각 없이.
하지만 그 사람은 그 말을 기분 나쁘게 받아들였다.
그 자리엔 몇 명의 낯선 사람들이 있었고
나는 그를 곤란하게 만들려던 게 아니었지만
그는 그렇게 느낀 것 같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감정이 쏟아졌다.
차분한 말이 아니었다.
“왜 그런 말을 했느냐”는 질책,
“망신을 주려는 의도였느냐”는 분노,
그리고 내 말투를 문제 삼는 말들이 이어졌다.
나는 사과했다.
당황했고,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하려 애썼다.
하지만 점점 마음 한쪽이 멍해졌다.
왜 사과를 반복하는데도
나는 여전히 미움받는 기분일까.
며칠 후 그는 자리를 비웠다.
물리적인 거리보다
내 마음 안에 생긴 간극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 일을 겪은 후로,
나는 말을 꺼내기 전에 망설이게 되었다.
혹시 또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까 봐.
혹시 또 오해받을까 봐.
말보다 문장이 낫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문장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감정을 담을 수 있는 여백이 있어서.
조용히 꺼내놓고,
지나간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이 글은
누군가를 탓하려는 것도,
누구의 잘못을 가르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날의 나처럼
사과를 반복하면서도
점점 자기 감정을 잃어가는 사람에게
‘너는 잘못만 한 게 아니야’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남긴다.
#감정기록 #자존감 #관계에서의회복
#일상의문장 #감정에세이 #말의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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