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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미테 Jan 08. 2021

01 더폴리티션:

황금을 잡으려면 멀쩡 할 수 없는 게 핵심이다.

인생은 기차가 아니야, 
황금으로 가득 찬 똥 토네이도지.



마침내 정해진 엘리트 코스를 벗어나게 된 아들, 페이튼을 축복하며, 조지나 호바트가 한 말.


누구나 생에 한 번쯤은 오랜 시간 노력해온 것을 포기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랑이든, 일이든, 인간관계에 있어서든.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나 더 이상 쓸 마음이 남지 않은 이유로.

10개의 대비책을 마련해두면 100가지의 변수로 재앙을 내리는 것이 인생이다. 무계획으로 사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수도 있다.


아쉽게도 우리의 시간은 드라마의 다음 편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빠르게 흘러주지 않으므로, 예기치 못한 상황을 오롯이, 긴 시간 동안 극복해 나가야 한다.


그래서, 몇 번째쯤부터 심장이 툭 떨어지는 상실의 순간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


그럴 일은 없다. 잃어버리는 일은 매번 면역 없이 맨 몸에 짜릿한 고통을 준다.

비워진 가슴 한구석을 붙잡고 몇 날 며칠을 앓기 전에, 단단히 준비해두라는 경고 알람이라도 울려주면 좋을 텐데 말이다.


대비할 수 없다면 삶의 반전 이후의 생존법을 고민해야 한다.

물리적인 고통은 의사와 약사의 도움을 받고, 과거의 영광과 관련된 물건들은 정리해서 시야에 걸리는 것이 없도록 한다. 맛있는 것을 먹는다. 위로해줄 사람을 찾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의식 세계가 유일하게 허락한 진통제를 써보는 것이다. 바로 희망!

희망, 대책이 없다는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완전무결하며, 논리를 이기는 고집으로 다시 세상에 대한 자동 보정 필터를 쓸 수 있게 한다.

비타민, 홍삼과 함께 열심히 복용하면서 후일을 도모하자. 페이튼이 경로를 이탈한 후에도 차선의 최선을 선택하며 씩씩하게 시즌2를 맞이했던 것처럼,


똥 토네이도 속에서 엉망진창이 되더라도 정신만은  고고하게  내 몫의 금고를 채우자.

원래 티끌 정도는 조금 묻어있어야 전리품이 더 가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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