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IC #16
커피도 과일이나 곡식처럼 여러 ‘품종’이 존재합니다. 품종은 같은 종류의 농작물을 고유한 특징에 따라 분류한 것을 일컫는데요. 품종이 다르면 겉모양은 물론 맛이나 질감도 다르기 마련이죠. 커피의 경우 대표적으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로 나뉩니다. 두 가지의 품종이 어떤 차이가 있고 재료로써 쓰임새는 어떻게 다른지 알려드릴게요.
아라비카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된 ‘아라비카’(Arabica). 기온이 낮은 고지대에서 자라는 품종입니다. 생두 중앙에 S자로 홈이 패인 모양이 외관상의 특징이죠. 과일향과 시트러스 계열의 산미를 포함한 다양한 향미와 개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카페인이 상대적으로 낮고 좋은 품질을 지녔지만, 병충해에 취약하고 생산 비용이 높다는 단점도 있죠.
‘아라비카’는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에서 선호하는 품종인데요. 생두 자체로도 개성이 뚜렷하지만, 원두로 볶을 때 로스팅 강도에 따라 다양한 맛을 표현할 수 있어서죠. 같은 생두라도 로스터의 스타일이나 숙련도에 따라 천차만별의 원두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신의 커피로 불리는 ‘게이샤’를 비롯한 프리미엄 원두는 모두 아라비카 품종에 속합니다.
로부스타
콩고에서 시작된 ‘로부스타’(Robusta). 기온이 높은 저지대에서 자라는 품종입니다. 생두 중앙에 1자로 홈이 패인 모양이 외관상의 특징이죠. 아라비카처럼 다양한 향미보다는 커피 특유의 씁쓸한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병충해에 강하고 생산 비용이 낮아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장점입니다.
‘로부스타’ 품종의 생두는 원두로 볶을 때 로스팅 강도로 제어할 수 있는 맛이 제한적인데요. 약하게 볶으면 설익은 것처럼 부정적인 향미가 느껴져 강하게 로스팅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무난하고 씁쓸한 커피의 맛이 완성되는 거죠. 대중적으로 익숙한 맛과 저렴한 비용 덕분에 ‘로부스타’는 주로 대량 생산하는 인스턴트 커피의 재료로 쓰이거나 저가형의 카페나 온라인숍에서 취급하고 있습니다.
어떤 품종의 원두를 고를까?
개성이 뚜렷하고 향미는 풍부하지만 상대적으로 재배하기 어렵고 고가의 ‘아라비카’. 반면, 재배하기 쉽고 저렴하지만 무난하고 씁쓸한 맛의 ‘로부스타’. 두 품종의 차이를 이해하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원두를 고를 때 유용한 지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재배 기술이 향상된 요즘은 보급형 커피로 알려진 로부스타 품종 중에서도 ‘스페셜티’ 등급이 존재합니다. 카라멜 또는 향신료 같은 향미를 지니고 있어 아라비카 품종과 혼용하면 복합적인 향미의 블렌드 원두를 완성할 수 있죠. 현재 언더프레셔에서는 아라비카 품종의 스페셜티 커피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추후에는 로부스타 품종의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을 염두하고 있답니다. 한층 두터워지고 새로운 커피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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