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던 것이다. 사실 오랫동안 그 말씀에 크게 공감하지는 못했다. 변화보다는 얼른 자리 잡고 평탄하게 살아가야지라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런 내게 예상치 못한 변화들이 밀려들었다. 회사에서는 익숙했던 본부와 업무에서 이동되어 낯선 본부와 업무로 배정되었다. 그간 적응했던 관리자들과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보직자들을 맞닥뜨렸다. 개인적으로도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졌다.
그동안 머무름에 익숙했던 나는 새로운 상황들에 무력감을 느끼며 휩쓸려갔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보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한동안 방황하고 갈피를 잡지 못했다. 나에게는 변화가 필요했다. 아버지의 말씀이 그제야 새롭게 다가왔다.
나를 돌아보며 부족함을 반추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변의 많은 이들이 도움의 손을 내밀었다. 그동안 익숙한 바운더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자극을 받았다. 여전히 때로는 다시 안주하고 편해지려 하고 만다. 그럴 때마다 주변의 소중한 이들이 과거의 잘못을 일깨워주곤 한다. 혹은 새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을 고쳐먹는다.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모임을 통한 이 글쓰기의 시작도 맥을 같이한다. 머무르지 말자고.
여전히 부족하고 나아갈 길이 멀며 의지가 부족하다. 하지만 나를 도와준 많은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마음먹는다. 마침 오늘 읽은 책의 구절이 이렇게 말해준다.
'완벽한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어제의 나와는 달라야 한다.'
'살아가는 것은 단지 버티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완벽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반드시 움직여야 한다.'
대단한 성취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오늘 한번 더 생각하고, 한번 더 따뜻하고, 한번 더 남기고, 한번 더 감동하자.
그래서 나에게 가장 기대되는 날은 내일이다.
내가 흐를 수 있고 변할 수 있는 또 새로운 하루를 만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