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WGtCC7bUkIw?si=ke5jatTHpUIbsRtQ
LA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편은 3일 뒤였다. 그 사이 멀리 떨어진 주에 있는 다른 도시를 다녀온다는 것은 무모한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에 오면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이 숙제를 해결해야만 편히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수 프린스에 빠지게 된 건 고등학생 무렵이다. MTV 심야 방송에서 그의 공연을 보았을 때만 해도 이렇게 빠지게 될 줄은 몰랐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막막함과 스트레스로 가득차 있던 고등학생 시절, 파격적이고 노골적인 그의 음악은 일종의 분출구였다. 마음이 어려울 때마다 그를 찾았고 점차 프린스는 나의 우상이 되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날, 핸드폰에는 수많은 알람이 밀려들었다. 주변인들은 프린스는 몰라도, 내가 프린스라는 가수를 좋아하는 건 모두 알고 있었다. 충격에 휩싸인채 핸드폰을 열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집에서 두문불출하던 나를 친구들이 걱정하여 찾아와 집 밖으로 꺼내주었다. 프린스의 공연을 직접 보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더 이상 노래할 수 없는 그를 떠올리며 마음 속에 그의 노래를 걸어두었다.
그래서 미국에 가게 되면 어떻게든 그의 생가를 찾아가겠다고 생각했다. 일정을 무리하여 미네아폴리스로 향했다. 그의 자택으로 가는 길은 보라빛의 사랑과 추억으로 붐비고 있었다. 그를 추모하는 마음들을 어루만지며 나의 그리움도 함께 엮어두었다.
자택 투어에 참석하여 그를 사랑하고 기리는 이들과 함께 했다. 나 혼자 외국인이었지만 같은 사랑을 품었던 이들과 같은 눈을 하고 차분히 가이드를 따랐다. 이윽고 그의 콘서트홀에 도착했다. 생전 그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음악을 꽃피웠다는 홀의 문이 열리자, Let's Go Crazy의 인트로가 울려퍼졌다. 마치 그가 살아나 우리를 맞이하는 듯한 기분에 홀 입구에서 아이처럼 울고 말았다.
투어를 마치고 자택을 떠나며 비로소 프린스를 떠나보낼 수 있었다. Let's Go Crazy를 들을 때마다 콘서트홀에서의 애잔함이 떠오른다. 정말 순수하게 동경했고 사랑했던 하지만 결국 만날 수 없었던 그를 떠올린다. 여전히 콘서트홀에서 나를 기다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Dearly beloved,
We are gathered here today
to get through this thing called life.
https://youtu.be/B0GSVPQLjRM?si=B7edTzub7ekVVtgk
이 곡은 상황보다는 순전히 가사에서 낭만을 느낀다. 우주와 물리의 개념을 가져와 만남의 설렘과 환희를 수놓는다. 특히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전조와 함께 터져나오는 가사를 사랑한다.
네가 나를 부르면
난 다시 태어나
너의 무엇으로 읽혀지고
또 다른 네가 되고
우릴 끌어당기는 그 어떤 법칙도
모두 거스른 채 하나가 될 거야
그렇게 우린 사라질거야
또 다른 노래를 찾아 듣다 비슷한 진동의 노래를 발견한다.
https://youtu.be/Csx_Huyi90U?si=Gs_tp5yahCuOiH5t
오 그 찬란한 충돌
나를 안고 너를 전부 내게 맡겨줘
궤도를 흔들어
나를 데려가줄래
저기 어딘가 다른 세상으로
수천수만의 은하
수억수십억의 별과 태양을 지나
너에게 부딪혀
지금 네가 되려해
긴 여행을 너에게 마치리
나에게 낭만은 이 광활한 우주에서 너와 마주치고 너와 끌어안는 것.
노래와 같이 나의 낭만이 연주되고 흘러 넘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