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 오다인

성균관대학교 중앙 재즈 동아리

by Under the 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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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렇게 인터뷰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성균관대학교 인문과학계열 25학번 오다인이라고 합니다. 성균관대학교 재즈 동아리 그루브에서 바이올린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바이올린과 음악을 접하게 되셨나요?


일단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는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클래식 악기를 하나 인생에 도움이 될 거 같다고 하셔서, 거의 반강제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한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바이올린을 하다가, 바이올린을 전공으로 할까 말까 고민을 조금 하다가 결국 전공으로 하지는 않았어요. 실력이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고, 그렇게 열정이 있거나 재능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아서 그때 바이올린을 그만두고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대학에 입학한 뒤에, 바이올린으로 뭔가를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음악을 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보통 바이올린을 전공으로 하는 거면 클래식을 많이 하지 않나요?


네 그렇죠. 사실 재즈는 대학 오기 전까지는 해본 적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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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쩌다가, 오케스트라가 아닌 재즈 동아리 그루브를 선택하게 되셨나요?


사실 그렇게 거창한 이유가 있지는 않아요. 제가 평소에 재즈를 좋아해서 재즈를 찾아 듣고 그런 것도 아니었거든요. 어쨌든 대학교에 들어와서 어떤 동아리를 할까 고민을 하는데, 보통 바이올린을 하면 오케스트라를 많이 하기는 하잖아요. 오케스트라에서 되게 많은 악기를 다루기도 하고요. 그런데 뭔가,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기는 싫었어요. 전에 오케스트라를 한 적이 있기도 했지만, 오케스트라라는 건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완벽한 타이밍에 완벽한 음을 연주해서 음악을 만들어내는 거잖아요? 근데 그렇게 틀에 박힌 걸 하기가 싫더라고요. 그래서 즉흥적으로, 그때그때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재즈라는 장르가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오케스트라보다는 재즈에 더 끌리게 된 것 같아요.


그럼 혹시 밴드를 해볼 생각은 없으셨나요?


밴드에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기는 했어요. 밴드에 들어간다면 바이올린이 아니라 드럼이나 베이스를 새로 배워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결국 바이올린으로 그루브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사실 바이올린이 밴드에서 활동할 수 있을 거한 생각 자체를 못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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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내기로서 ESKARA를 비롯한 많이 축제를 올라가셨잖아요? 근데 재즈 동아리로서 재즈 음악으로 학교 축제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새내기, 그리고 재즈 동아리원으로서 어떻게 학교 축제에 도전하게 된 건가요?


사실 대동제를 하게 되었을 때 스토리가 있어요. 저는 일단 대동제가 뭔지도 잘 몰랐어요. 그런 대동제를 어쩌다가 올라가게 됐냐면, 문과대학에서 과방 오픈 데이를 한다는 말을 들어서 친구들이랑 놀러 갔다가 어떤 친구를 만나게 되었어요. 그 친구가 새터 때부터 가전공이 같아서 알고는 있는 친구였는데 그렇게 친하지는 않은 친구였어요. 어쩌다가 그 친구와도 함께 과방 오픈 데이를 구경하게 되었는데, 그 친구가 갑자기 ‘너 바이올린으로 그루브 들어가지 않았어?’라고 물어보고 맞다고 대답하니 대동제를 같이 나가보지 않겠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대동제가 뭐냐고 물어보니 학교에서 하는 축제라는 식으로 말을 해서 저는 고등학교 때 강당에서 하는 작은 축제 정도로 생각해서 하겠다고 했죠. 그런데 뭐... 아시다시피 대동제가 그런 작은 축제는 아니더라고요. 어쨌든 그렇게 갑작스럽게 대동제를 나가게 되었는데, 그렇게 우연한 기회로 나가게 되어서 지금 생각하면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그런 우연들이 이어져서 ESKARA도 비슷한 멤버로 나가서 좋은 경험을 하게 된 것 같아요.


학교 축제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의 팀이 대중성 있는 곡들을 하잖아요. 근데 그루브는 재즈 곡들을 들고 축제에 도전하는 거니까, 거기에서 오는 불안감, 걱정은 없었을까요?


처음에는 사실 아무것도 몰라서 선배들이 하는 대로, 어떤 곡이 정해지면 그걸 열심히 연습하는 식으로 했어요. 근데 한 번 축제를 해보니까, 말씀하신 것 같이 다른 팀들은 다 대중성 있는 곡들을 준비해 오더라고요. 그래서 걱정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와중에도 선배들이 중심을 잡아주셨어서 그렇게 크게 흔들리지는 않은 것 같아요. 재즈 동아리로서의 정체성, 재즈 곡이 어느 정도 포함되어야 하고, 이 ‘재즈력’이 우리 무대에는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중심을 잘 잡아주셔서 그 안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서 학교 축제라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그런 선배들 덕분에 저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요.



사실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학교 축제에서 보기는 어렵습니다. 대부분 밴드 셋으로 참여하니까요. 그래서 바이올린을 들고 학교 축제에 올라갔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사실 학교 축제는... 항상 떨리는 것 같아요. 누구는 하다 보면 덜 떨린다고 하는데, 저는 항상 덜덜 떨어요. 그래도 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것은, 처음에는 눈을 어디에 둘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서있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떨기만 했다면, 그래도 무대를 하면 할수록 무대 위에서 그래도 음악을 조금 더 잘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런 건 없나요? 축제 무대에서 바이올린을 한다는 그런 자부심?


자부심이 없지는 않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축제 무대에 바이올린이 흔한 악기는 아니니까요. 나 혼자 바이올린을 해! 이런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거기에서 오는 긴장감도 있어요. 바이올린이 저밖에 없으니까 축제에서 바이올린을 제일 잘하는 것도 저고, 제일 못하는 것도 제가 되는 거잖아요? 그런 생각을 하면 긴장이 꽤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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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브가 학교 축제에 정통 재즈 음악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편곡을 해서 올라올 때도 있잖아요? 그런 편곡은 동아리 내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근데 사실, 거창하게 편곡이라고 할 게 없어요. 그냥 어떤 곡을 다 같이 연습을 하면서, ‘이건 이렇게 하는 게 더 듣기 좋을 것 같은데?’ 하는 식으로 의견 공유를 하고 계속 바꿔나가는 것 같아요. 계속 바꾸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거치지, 악보상에서 사전에 편곡을 하고 약속을 하고 그런 거는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진행하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곡을 그렇게 바꿔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신가요?


저는 너무 좋아하죠. 왜냐하면 원래 느낌이랑 아예 다르게 곡을 연주해 보면 새롭고 재밌으니까요. 근데 아직은 제가 주도적으로 곡을 바꿔보고, 의견을 내본 적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거 같아요. 제가 뭔가 음악적으로, 전문적으로 알지 못하는 것도 있고, 저보다 느낌을 잘 살리시는 분들도 되게 많아서, 그렇게 따라가면서 ‘아 이런 느낌이구나’ 하면서 찾아가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스스로 편곡해 보고 싶은 곡도 있으신가요?


편곡해 보고 싶은 곡이요? 흠... 클래식적으로 말하자면 카프리스 24번을... 얼마 전에 유튜브로 찾아본 적이 있는데 카프리스 24번의 재즈 편곡 버전이 있더라고요? 그 버전이 너무 좋아서 그걸 또 다른 방향으로 편곡해 보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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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학교에서의 시간 동안, 음악의 측면에서 목표하는 것이 있을까요?


일단 무대를 되게 많이 경험하고 싶어요. 또, 개인적으로는 제가 바이올린 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든 완성시켜 보고 싶은 곡이 있거든요. ‘Csardas (차르다시)’라는 곡인데, 예전부터 그 곡을 꾸준히 시도는 해왔는데, 한 번도 만족스러울 정도로 연주해 본 적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스스로 더 시간과 여력이 된다면, 열심히 갈고닦아서 그 곡을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정도까지 연주를 해보고, 그걸 또 무대에 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무대라고 하면, 그루브 정기공연을 의미라는 걸까요 아니면 학교 축제까지 포함해서 생각하시는 건가요?


상관없어요. 아무 무대에서나 한 번을 올려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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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그루브에서 음악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나 무대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대동제인 것 같네요. 그때 진짜 갑작스럽기도 했고, 무대의 규모를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도 있고요. 그런 갑작스러움에서 오는 신선한 충격도 있었고, 제가 축제 무대는 아무래도 처음이라 미숙한 부분이 많았던 것도 기억에 남네요.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곡에 어떻게 끼워 넣어야 할까는 고민도 다 같이 해보며 준비하기도 했고요. 지금 생각해 보면, 오랜만에 바이올린을 잡은 거여서 실력도 많이 녹슬어 있었고, 파트도 많이 넣지를 못해서 무대 위에서 가만히 서있던 시간도 길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 서툴렀고, 서툴렀던 탓에 오히려 더 인상 깊었어요.




다인 님에게 가장 의미가 큰 곡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건 아까도 말씀드렸던 Csardas인 것 같아요. 이게 저의 한계를 시험하는 곡이기도 하면서, 계속 바이올린을 해나갈 수 있는 열정을 주는 곡인 것 같아요. ‘어떻게든 이 곡을 해내고 말겠다!’ 이런 느낌? 덕분에 바이올린을 꾸준히 연습하게 되기도 하고요. 항상 바이올린을 연습하면 한 번 할 때마다 조금씩은 저 곡의 일부를 연습하는 것 같아요. 정복하고 싶은 곡이라 의미가 있는 것 같네요.


KakaoTalk_20260103_025301297.jpg <Monti: Csardas> performed by Mariko Senju


ESKARA까지 올라가 본 새내기로서, 앞으로 축제를 준비하거나 준비해 보고 싶은 새내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일단, 학교 축제라는 기회가 흔하지 않고 좋은 기회라는 걸 스스로도 조금 더 알고 열정 있게 준비해 봤으면 좋겠어요. 몇몇은 학교 축제가 별 거 아니라고 말하고는 하지만, 저는 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연습도 많이 해야 하고요.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배우는 것도 굉장히 많고, 그리고 축제 무대를 한 번 서보고 느껴지는 감정들이 음악뿐만 아니라 사람 자체도 조금 더 성장시켜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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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겁먹지 말고!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도전해 보고, 또 실패해 보기도 하면서, 음악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응원합니다!


Under the Stage Interview @under__the__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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