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5: 김강현

밴드 그랜드시네마테마파크

by Under the 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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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무대가 아닌 인터뷰로 뵙게 되니까 신기하네요. 자기소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밴드 ‘그랜드시네마테마파크’에서 기타 치고 노래하고 있는 이강현이라고 합니다. 현재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과에서 재학 중입니다.




강현 님은 어떻게 음악과 밴드를 접하게 되었나요?


원래도 노래하는 건 좋아했어요.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노래를 하기는 했는데 그때는 밴드 음악을 듣지는 않았어요. 당시 또래들이 많이 듣고 좋아하던 발라드를 저도 좋아하고 많이 불렀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 군대를 가게 되었는데, 거기에 밴드를 좋아하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근데 그 친구가 어느 날 부대 쓰레기장에서 통기타를 가져온 거예요. 그 통기타가 너트도 다 빠져있고, 줄도 없었는데, 줄도 부대로 시키고 나름대로 수리해서 쓰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저도 좀 알려달라고 했던 것 같아요. 기타를 치다 보니까 꽤 재밌고, 생각보다 소질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기타를 치다가, 그 친구가 들어보라고 들려준 곡이 RHCP의 Can’t Stop 라이브 영상이었어요. 자기가 우울할 때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영상이라고 보여주는데, 마음에 드는 거예요. 진짜 홀리는, 홀릴 수밖에 없는 그런 라이브였습니다. 영상 속 밴드 세션들의 표정이 정말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그런... 그 영상을 보고 다른 영상 또 없나 더 찾아보다가 새로운 밴드 곡들도 듣고, 국내 밴드들도 알고 하다 보니 그렇게 밴드와 더 가까워진 것 같네요.


그 후에 반수를 하면서도, 수능을 다시 보고 대학에 가서 꼭 밴드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죠. 운이 좀 좋아서 반수를 성공하고, 처음에는 과 밴드 동아리를 들어갔어요. 거기에서 처음으로 무대를 했고요. 근데 과 동아리가 비교적 규모도 작고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중앙 동아리로 들어가게 되었고, 중앙 동아리에서 밴드를 계속하다 보니까 욕심이 더 생겨서 지금은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밴드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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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시네마테마파크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2025년 여름쯤이었던 것 같은데, 밴드에서 키보드를 치는 진후가 작곡과거든요. 그 친구가 저에게 자기는 큰 야망이 있다는 뉘앙스로, ‘너를 슈퍼스타로 만들어 주겠다’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자기는 밴드로 해외를 나갈 거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저도 마침 그때가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어요. 음악을 계속하고 싶고, 더 진지하게 밴드를 해보고 싶은 것과 대학생으로서의 현실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어요. 근데 마침 진후가 나타나서, 그래 같이 밴드 한 번 해보자 하고 시작되게 된 거죠.


지금 함께 하는 기타 세션 분은 어떻게 함께 하게 된 거죠?


기타 치는 친구는 경호라고, 국민대 친구입니다. 진후가 원래는 국민대 작곡과였는데, 거기서 함께 밴드 활동을 하던 경호를 데려오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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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동아리 밴드만 경험해 봐서, 확실히 팀 밴드가 있으면 느낌이 다를 거 같아요. 뭔가 집이 생긴 기분일 거 같기도 하고요.


느낌이 다르기는 해요.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은 느낌. 분명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박차가 가해지지는 않더라고요.


박차가 가해지지 않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일단 제가 동아리 밴드에서는 커버 곡을 매번 하다 보니까,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거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곡을 직접 써보기 시작하니, 저는 조금 더 퍼포머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초반에는 그렇게 작곡에 큰 흥미가 생기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이번 공연 (미발매 명곡선, 2026.01.23)이 저희 기준으로는 사실 좀 망했었거든요? 저희 밴드의 첫 공연이기도 했는데, 저희끼리 서로 망했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처음 두 곡은 80점, 뒤에 곡들은 30점. 평균 55점이라는 이야기도 했어요. 뒤에 곡들은... 망했어요. 정말로요. 하지만, 이 공연을 통해 저를 비롯해서 저희 팀 모두의 마음가짐이 조금 더 바뀐 거 같기도 해요. 저와 팀 모두가 만족할만한 그런 곡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공연 이후에도 곡을 꾸준히 써가고 있습니다.


미발매 명곡선에서 ‘도처’, ‘Imaginary Ordinary’, ‘남은 것’, ‘여백’ 이렇게 네 개의 자작곡을 공연하셨는데, 이 중에 ‘남은 것’과 ‘여백’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던 건가요?


네 거기서 망했어요 (웃음). 마지막 곡은... 확실하게 망한 게, 송폼을 헷갈려서 완전히 망했고요, ‘남은 것’은 제가 아닌 진후가 보컬을 했는데, 진후가 삑사리가 나서 멘탈이 흔들렸다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이런 경험을 통해 또 성장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근데 진후는 좀 다운되어 있더라고요. 지금은 그래도 꽤 괜찮아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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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미발매 명곡선>


미발매 명곡선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 미발매 명곡선이 각 밴드가 자작곡을 들고 와서 공연을 한 거잖아요? 이렇게 자작곡으로 공연을 진행했다는 것이 강현 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엄청 벅차오른다는 느낌은 또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동아리를 하면서 공연 자체를 많이 해보기도 했고, 미발매 명곡선은 그저 ‘자작곡으로 하는 공연’ 정도만 달랐던 거죠. 그런데 자신이 많이 없기는 했습니다. 처음 만들 곡들로 하는 첫 공연이니까. 커버 곡들로 공연을 하는 게 아니고 자작곡으로 공연을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는 처음 하는 형태의 공연이었어서 자신감이 많지는 않았죠. 아무래도 커버 곡은 라이브 레퍼런스가 있는데, 그 레퍼런스가 없다는 게 이번 공연의 어려운 점이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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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시네마테마파크라는 밴드가 만들어진 지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1년이 아직 안 된 신생 밴드의 멤버로서 목표가 있나요?


팀의 목표를 먼저 말씀드리면,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조금 더 활성화시켜서 팔로워를 늘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작곡과인 진후가 저희 밴드의 방향성을 말해주고는 하는데, 우리는 상업적인 밴드가 될 거고, 해외로 나가고 싶으니 인스타그램을 더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저희 밴드의 단기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장기적인 목표는, 저희끼리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 특히 제가 가끔 하는 이야기인데, 후지락에 참여해보고 싶네요.


저의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진짜 먼 미래에, 저 혼자 제 취향이 완전하게 반영된 그런 앨범을 하나 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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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발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그랜드시네마테마파크는 이미 자작곡이 있으시잖아요. 그래서 싱글 형태 혹은 EP형태로 곡을 발매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EP를 내자는 말이 계속 나오기는 했는데, 아직은 미정입니다. 확실한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일단 당장 저희 밴드가 해야 하고 목표로 하고 있는 게 인스타그램의 활성화라서, 만약 좋은 곡이 뽑힌다면 그 곡을 활용해서 릴스도 찍고, 영상도 찍는 방식으로 노출을 많이 시켜서 알고리즘도 타고, 팔로워도 모이고, 그랬으면 좋겠네요.




동아리와 팀 밴드를 모두 해본 입장에서, 강현 님이 느끼기에 가장 큰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책임을 져야 할 것들이 생긴 게 가장 큰 차이인 거 같아요. 해야 할 일들이 주어지기도 하고요. 동아리 밴드에서는 큰 부담을 가지지 않고 합주만 성실하게 하면 큰 문제가 없는데 팀 밴드는 그렇지만은 않으니까요. 그리고 팀 밴드는 저에게 해야 할 일을 완수해야 하는데, 그 과정 속에서 제 생각보다 저의 능력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때도 있어요.


사실 밴드를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주된 통로가 공연이잖아요. 다음 공연 계획은 있으신가요?


공연 계획은 아직 없고, 오픈 마이크를 해볼 생각은 있습니다. 홍대 언플러그드에서 신생 밴드나 아티스트에게 기회를 주더라고요. 그런 기회들을 통한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곡도 계속 쓰고 계시나요?


곡을 쓰고는 있는데 생각보다 잘 나오지는 않네요. 그래도 고민을 계속해야 번뜩이는 순간들이 오는 거 같아요. 번뜩이는 순간들을 위해서 항상 곡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도 문제는, 지금 저희 밴드 내 멤버들끼리 곡 취향이 크게 겹치지는 않아서 그걸 조율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조금 더 커요. 저희 밴드는 팝록(Pop Rock)을 지향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것은 아트록(Art Rock), 포스트펑크(Post-punk) 쪽에 가깝거든요. 서로 결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하죠. 그래서 곡을 쓸 때 밴드가 지향하는 그런 상업적인 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요. 결국 어떠한 절충안 혹은 합의점을 찾는 게 현재 가장 큰 고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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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 님이 지금까지 음악과 밴드를 이어오고 있는데, 본인에게 의미 있던 곡과 무대가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Is This It> The Strokes

저에게 가장 의미 있는 곡이자 앨범은 Strokes의 1집, <Is This It>인 것 같아요. Strokes가 진짜 저의 뮤즈거든요. 그 팀 덕분에 밴드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봐도 될 것 같고요. 물론 밴드 입문 자체는 RHCP로 하기는 했지만, Strokes가 제 취향을 확립시켜 준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아무래도 학교 축제 무대일 것 같아요. 2024년에 처음 올라가 봤던 라치오스(RACHIOS)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 당시 무대를 잘했다 못했다를 떠나서, 올라가기 전이 굉장히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제가 긴장을 너무 많이 했거든요. 사람들이 꽉 차있는 노천극장을 올라가야 한다는 압박이 컸어요. 그때 어느 정도로 긴장을 했냐면, 제가 편두통이 약간 있는데, 편두통이 와서 타이레놀을 두 말을 먹고, 편두통 약도 따로 사서 먹었어요. 근데... 제가 조금 기행을 하기도 했어요. 대기실에서 막 소리도 지르고, 뛰어다니기도 하고... 제가 원래 그러지는 않거든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약에 조금 취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정말 그때가 제 인생에서 최고로 긴장했던 무대가 아닌가 싶네요.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음악을 할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음악과 밴드 생활을 이어 나가실 건가요?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하고 싶어요. 제가 뭘 꾸준히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작곡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기도 하고요. 초반에는 작곡과 밴드 활동 자체에 막 불이 붙거나 흥미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그랜드시네마테마파크로 공연을 하고 나니 조금 욕심이 생기기도 했거든요. 이 마음가짐 그대로, 꾸준히 잘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앞으로의 활동을 이어갈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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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취미로서의 밴드가 아니고, 진짜 밴드로의 첫 발을 내디딘 입장에서 아직 용기를 내기 못한 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그냥... 그냥 시작하세요. 저도 뭘 잘 시작하지도 못하고, 쓸데없는 걱정도 많고, 완전히 준비해 둔 뒤에 시작해야 할 것 같은 생각과 걱정이 많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런 것보다 일단 시작해 보는 것이 좋은 거 같아요. 저도 밴드를 시작할 때 ‘지금은 너무 늦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 시작을 안 하면 더 늦어지는 것밖에 안 되는 거거든요. 지금 아니면 못한다는 생각으로 이 밴드를 시작하기도 했고요.


결론은, 두려워하지 말고 시작해 보세요. 하지만 할 거면 제대로. 이건 밴드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자 저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다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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