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덕후 이야기 023

이불 빨래 하는 날

by 남편덕후


연휴는 집에 처박혀 뒹굴다가 친구 만나는 날이었는데, 결혼한 뒤에는 평소에 못 했던 숙원사업들을 해치우는 날일 때가 더 많다.
오늘은 그중에서 이불빨래 하는 날!
아침부터 베갯잇과 이불커버를 벗겨 세탁기에 돌리고, 그 사이에 이불솜과 베개를 같이 들고 밖으로 나간다.
남편과 마주 보고 이불의 두 귀퉁이씩을 나눠 잡고는, 하나아둘~펄럭! 하나아둘~펄럭!
오랜만에 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하늘아 미안해.
우리 집 굵은 먼지를 선물할게...
“종수님 이거 하니까 스트레스가 풀리는 거 같지 않아요?” 하면서 미운 사람 때리듯 주먹으로 이불을 팡팡 치니 종수님이 빵빵 터지신다!
이런 코드 좋아하셨나....?
종수님이 좋아라 하시니 최근에 미워했던 사람들 이름을 불러가며 우쒸!우쒸!하고 주먹으로도 치고 무릎으로도 치고, 베개는 베개 싸움하듯이 우쒸거리며 마주 털고는 또 깔깔 웃는다.
오랜만에 얼굴이 빨개져서는 배를 잡고 깔깔 웃는 소년 같은 남편을 보니 너무 행복한데...
덕분에 오늘은 꿀잠 예약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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