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모
그러고 또 그다음 점심 만남.
“머 먹으까? 참, 슈퍼맨, 너 저녁에 약속 있다며?”
“응. 6시 친구들”
“그럼 지금부터 밥 먹고 5시 50분까지 나랑 놀면 되겠네?”
“왜? 머더러?”
“큭”
“큭”
밥 먹으면서 우리의 즐거운 대화는 계속되다가
또 이 친구의 뜬금없음 발사.
“그리고, 나 밥 먹고 갈 데가 있어?
“머시여? 어디를?”
“나 병원 가려고. 같이 가던가? 익산인데 괜찮겠어?”
아메리카노 한잔씩을 마시며 그렇게 시외 드라이브를 하게 되었다.
병원 대기 중에도 TV를 보며 우리의 수다는 즐거웠다.
이 친구는 드라마를 3개씩이나 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만약 톡을 3일을 안본다 그러면 생사확인이 필요한 상황으로 알고
서로 119를 불러주기로 약속했다.
“근데, 너 부르면 들어갈 때 나 들어가까? 어쩌까?”
“119불러주는 사이면 들어와야지. 그런데 누구냐고 물어볼라나?”
“어? 걱정 마. 나 고모라고 할게, 고모. 됐냐?”
“야. 머리 좋은데. 어쩌면 그렇게 팍팍 돌아가지?”
“큭”
“큭”
웃고 떠드는 중에 자기 이름을 들었는지 이 친구가 일어섰다.
당연히 내가 들은 건 “슈퍼맨”은 아니었다.
진짜 생전 보도 듣도 못한 정말 뜬금없는 성씨였다.
그야말로 뜬금없음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