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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랑자 Oct 18. 2017

할머니 집

아랫목 장판이 노랗게 바랬다.

아궁이 가까운 방바닥이 따뜻하다 못해 뜨겁다.


불쏘시개로 불을 붙이는 할머니 옆에 있다.

불장난하면 밤에 오줌 싼다.

그래도 아궁이 앞이 좋았다.


빛바랜 양 문 미닫이 테레비 상자가 있었다.

채널은 3개가 전부였던 그때가 그립다.

이불 뒤집어쓰고 귤 까먹으며 주말의 명화 보던 그때가 그립다.


할머니 집은 변했다. 축축하고 눅눅했다.

고소한 나무 냄새는 사라졌다.

짙은 고목 나무 냄새만 남았다.

기억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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