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랑자 May 15. 2017

비 내리던 날.


비 내리던 날


갈대가 진한 풀냄새로 코를 간지럽힌다.
땅이 젖었다. 흙냄새가 올라온다.
봄이 가기 싫어 비가 내렸을까.
비 내리는 소리에 위로받아 볼까.
곁에 머물러 있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 위로받기 힘들 때가 있다.
어쭙잖은 위로보다 깊은 침묵이 더 위로일 수도 있겠다.
그대 없어도 비가 위로해 준다.
한 번만 더 위로해 주면 이제 봄을 떠나보낼 수 있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