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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가면 안 되는 스타트업 특징 5가지

연봉도 야근도 아닌 사소한 디테일로 회사 거르는 법

연봉도 야근도 아닌 사소한 디테일로 회사 거르는 법

연봉도 야근도 아닌 사소한 디테일로 회사 거르는 법

스타트업 지원 전,
간단한 질문 몇가지로
회사를 거를 수 있는 나만의 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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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입사할 때 가장 많이 보는 조건이 뭘까?

높은 연봉? 워라밸? 물론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회사가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한 디테일한 부분이다.

겉으론 멋져 보이는 스타트업도 막상 들어가 보면 "여긴 진짜 아니구나..." 싶을 때가 있다. 회식 자리가 더 많아지는 회의, 하나도 지켜지지 않는 약속들, 애매한 책임소재로 서로 떠넘기는 분위기 등등.


문제는 이런 건 입사 전에 알기 어렵다는 거다. 이럴 때 미리 걸러낼 수 있는 신호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회사를 미리 걸러낼 수 있을까?

연봉이나 근무 시간 같은 겉보기 조건이 아니라, ‘디테일’을 통해 회사를 파악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오늘은 절대 가면 안 되는 스타트업의 5가지 특징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이 특징들을 알고 나면 면접 때 질문 하나로도 회사를 판별할 수 있을 거다.



절대 가면 안 되는 스타트업 특징 5가지

절대 가면 안 되는 스타트업 거르는 법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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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업무툴 안 쓰고 카톡으로 일하는 회사

업무와 사생활을 철저히 구분하지 않는 회사는 피하는 게 좋다. 모든 소통이 카톡으로 이루어지다 보면 업무 시간과 비업무 시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퇴근 후에도 끝없이 울리는 알림에 시달리게 된다. “퇴근 후에는 업무 관련 연락을 안 한다”는 규정이 있더라도, 카톡으로 일하는 회사에선 무용지물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업무툴 결제 비용에 보수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생각해보라. 업무용 메신저 앱, 그룹웨어 조차 없어 카톡으로 일하는데 어도비와 피그마 등 업무에 필요한 프로그램에 흔쾌히 돈을 지불해줄까? 업무에 필요한 것들도 결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복지 수준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 면접에서 이렇게 물어 확인해보자:

“팀에서 주로 사용하는 업무툴이 무엇인가요?” 이 질문 하나면 회사의 업무 방식이 어느 정도 보인다. 노션, 슬랙 등 유료툴을 쓴다고 하면 어느 정도 체계가 잡혀 있을 확률이 높다. 반대로 "주로 카톡으로 소통합니다"라고 하면 경계심을 갖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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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 직무가 딱 한 명만 있는 회사

스타트업은 인원이 적다는 특성상, 특정 직무에 단 한 명만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 같은 직무에 딱 한 명만 있다면 업무의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 업무를 물어볼 사수도 없고, 혼자 모든 걸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심지어 병가라도 내면 업무가 마비될 수도 있다.

혼자 일해야 하니 매 사에 배울 점이 적다는 문제가 가장 크다. (업무 마비는 내가 돌아오면 해결되니까..) 개발자라면 코드 리뷰를 받을 사람이 없고, 회계라면 연간 큰 일정을 대비하는 스탠스를 배울 기회가 없다. 결국 배우거나 성장할 기회가 적고, 정신적으로도 외롭고 피폐해질 확률이 높다. 다만 나름의 장점은 해당 직무가 나 하나밖에 없으니 짤릴 걱정은 덜 수 있다는 점 정도..?


✔️ 면접에서 이렇게 물어 확인해보자:

“이 직무에는 몇 명이 함께 일하나요? 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이 질문을 통해 해당 직무에 몇 명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한 명만 있어요'라는 대답이 나오면, 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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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규모 대비 밀실대화가 심한 회사

작은 회사일수록 투명한 소통이 중요하다. 하지만 소규모 회사에서 특정 사람들끼리만 몰래 모여서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면 경계해야 한다. 보통은 고인물, 즉 입사가 오래된 사람들의 입김이 강해 밀실대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스타트업일수록 이것을 더욱 경계해야한다. 밀실대화가 심한 회사는 공지 사항이나 결정 사항이 투명하게 공유되지 않고, '그들만의 리그'가 형성되기 쉽다. 이로 인해 직원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소속감을 잃게 된다.


✔️ 면접에서 이렇게 물어 확인해보자:

"가장 오래 재직한 직원이 몇년정도 일했나요?”,"오래 일하셨던 분들이 얼마나 되나요?" 이 질문을 통해 고인물 냄새를 미리 맡아볼 수 있다. 가령 "5명 전부 창업 초기 멤버입니다."라는 대답을 듣는다면 도망치는게 낫다. 그들은 이미 동료를 넘어 전우에 가까운 상태이고, 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빠르게 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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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부모님 나잇대의 직원이 대부분인 회사

스타트업에 나이 많은 직원이 있는 게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특유의 빠른 변화와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환경에서, 기존의 방식만 고수하려는 사람이 많다면 문제다. 대부분의 커리어를 마지막으로 연장하려는 마음으로 스타트업에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대기업에서 몇십년간 고수한 낡고 고루한 방법을 들먹일 확률이 높다. 트렌드에 뒤쳐지는것보다 기업의 규모에 맞지 않는 제도와 방식을 고집하는게 100배는 더 고통스럽다.


✔️ 면접에서 이렇게 물어 확인해보자:

“팀의 연령대가 어떻게 되나요?” 이 질문으로 대략적인 연령층을 파악할 수 있다. 만약 "그건 왜요?" 라고 한다면 빠르게 도망치는게 좋다. (실제 경험담임) 또는 두루뭉술 대답하고 "대부분 30대에요~ 젊은 분들도 많아요" 라고 한다면 이 또한 고민해보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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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대표가 회사에 다녀본 적 없이 창업한 회사

대표가 회사에 다녀본 적이 없는 경우, 현실과 동떨어진 경영 방식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회사 운영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적인 목표만 세우는 경우가 많다. 조직 운영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업무 프로세스가 비효율적이거나, 불필요한 업무가 계속해서 추가되기도 한다.

또한 보고하면서 깨졌던 경험, 큰 기업에서 만든 장치(복지제도나 업무 스타일)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다소 멍청하게 느껴질 수 있다. 작은 조직에서 대표가 멍청하게 느껴지는 것 만큼 불행하고 답답한게 또 없다.


✔️ 면접에서 이렇게 물어 확인해보자:

“대표님께서는 어떤 업에서 경험을 쌓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이 질문으로 대표의 경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여기서 대답을 안해주면 믿고 거르면 되는거고 (상호평가하는 면접자리에서도 비협조적이다? 그럼 뭐 더 볼것도 없지..) "회사 경험은 없고 처음 창업했습니다." 라고 한다면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



스타트업 입사는 인생의 중요한 결정 중 하나다. 연봉이나 복지 같은 겉보기 조건도 물론 중요하지만, 오늘 소개한 5가지 신호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입사 전에 미리 걸러낼 수 있는 신호들은 대부분 면접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부분들이다. 이 5가지만 기억하고 면접 질문을 똑똑하게 던진다면,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ps.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글이니 적당히 참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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