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부적절 한 것도 정도가 있어!' 포스터
동조 압력과 야근: 우리는 왜 퇴근하지 못할까?
최근 일본 드라마 '부적절한 것도 정도가 있어'를 보다가
동조 압력(conformity pressure)이라는 단어를 알게 됐다.
일본 사회는 한국보다 더 보수적인 면이 많아,
이 단어가 그 사회에서 통용된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도
동시에 강한 동질감을 느끼게 했다.
나 역시 직장에서 종종 느꼈던,
"다들 야근하는데, 내가 가도 되는걸까?"라는 압박이
바로 이 동조 압력이라는 이름을 가진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동안 나도 무의식적으로 동조 압력에 휘둘려왔음을 깨달았다.
슬프게도 동아시아권에서 높은 비중이 나타난다.
동조 압력과 야근의 상관 관계
야근은 흔히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동조 압력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에서 동료나 상사가 늦게까지 일하고 있다면,
아무리 자신의 업무가 끝났더라도 퇴근하기가 쉽지 않다.
퇴근 시간 이후에도 자리에 남아 있는 이유는 다양할 수 있다.
사회적 승인 욕구: "저 사람은 성실하지 않다"라는 평가를 받을까 두려워 남들과 보조를 맞추는 경우.
팀워크 유지: 혼자 먼저 퇴근하면 팀 분위기를 해친다고 느끼는 경우.
상사의 눈치: 상사가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 먼저 퇴근하는 것이 눈에 띄는 행동으로 여겨지는 경우.
특히 한국과 같은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개인의 행동이
집단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환경에서는 동조 압력이 더욱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왜 동조 압력은 야근을 부추길까?
야근은 업무량 때문만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규범에 의해 지속된다.
회사는 공식적으로 "야근은 필수가 아니다"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야근을 장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경우가 많다.
동료들이 모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혼자 먼저 퇴근하는 것은 마치 규범을 어기는 행동처럼 느껴진다.
이로 인해 개인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집단에 맞추려는 경향을 보인다.
동조 압력의 부작용: 불필요한 야근
동조 압력에 의해 발생하는 야근은
종종 생산성 저하와 개인 삶의 질 하락으로 이어진다.
생산성 저하: 야근이 지속되면 피로가 쌓여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
번아웃: 끊임없는 야근은 심리적, 신체적 번아웃을 유발한다.
삶의 불균형: 개인 시간이 줄어들면서 가족, 친구, 취미 활동 등 삶의 다른 영역이 희생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러한 야근이 꼭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단순히 동료들과 상사의 행동에 동조하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손해다.
동조 압력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동조 압력에서 벗어나 불필요한 야근을 줄일 수 있을까?
1. 자신의 업무를 명확히 하자.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끝난 일이 있다면 과감히 퇴근하자.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2. 퇴근 후의 시간을 계획하자.
퇴근 후의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할 계획을 세우면,
야근의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더 쉬워진다.
운동, 취미, 가족과의 시간 등 자신을 위한 활동을 우선시하자.
3. 작은 실천으로 시작하자.
처음부터 완벽하게 동조 압력을 벗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하루에 한 번이라도 스스로에게
"지금 이 야근이 정말 필요한가?"라고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면,
조금씩 변화가 시작된다.
할 일을 다했다면 주저하지 말자.
야근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때로는 프로젝트 마감일이나 중요한 업무로 인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모든 야근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동조 압력에 의해 불필요한 야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회사는 결국 개인들이 모인 집단이다.
개인이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 때
조직도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할 일을 다 했다면 주저하지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나부터 동조 압력을 뿌리 뽑는 데 일조하자.
이는 단순히 개인의 자유를 찾는 것을 넘어,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