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를 시작함과 동시에 고민을 시작하고, 아직도 정답을 찾아 나가고 있는 참견과 피드백의 차이.
먼저 참견과 피드백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둘의 본질이 더 또렷해질 것 같아 이것저것 찾아봤다.
참견은 남의 일에 끼어들어 말을 하거나 관여하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해, 상대가 원하지 않아도 관여해서 한마디 하는 것이 참견이다.
반면 피드백은 어떤 일의 결과나 진행 상황을 되돌려 알려주어 개선이나 발전에 쓰이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같은것을 이야기 하더라도 누군가는 성장의 계기로 삼고, 누군가는 불필요한 간섭으로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두 단어의 교집합은 '남의 일에 관여해 말을 한다는 점'이다.
같은 행위라도 맥락과 관계, 의도에 따라 피드백이 되기도 하고 참견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늘 이 둘의 차이를 거리에서 찾는다.
상대가 나를 충분히 알고, 내 맥락을 이해한 상태에서 건네는 말이라면 피드백이 되고, 그렇지 않다면 쉽게 참견으로 느껴진다고 정의하고 있다. 즉, 나의 결론으로는 참견이 피드백이 되는지, 피드백이 참견이 되는지는 결국 말의 내용이 아니라 누가, 어떻게, 어떤 관계로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믿고 있는 셈이다.
누군가 내게 "이 기획안 너무 길다. 요약해봐라."라고 하면,
친한 동료라면 "더 보기 좋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 같은 말을 하면 "내 일을 뭘 안다고 저런 말을 하나.(=니가 뭘 알어;)"라는 마음부터 들었다. 사실 인간의 마음이 다 그렇긴 한듯,,
결국 피드백과 참견의 차이는 말의 내용이 아니라, 그 말을 듣는 사람이 '상대가 나를 어디까지 알고 있나, 나를 위해 하는 말인가'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느낀다.
피드백은 개선의 기회를 주지만, 참견은 나를 방해하는 것처럼 다가온다.
처음 입사 후 6년 넘게 같은 고민을 해왔다.
'지금 저 말은 피드백일까, 참견일까.'
누군가 내 일에 말을 얹으면, 어떤 때는 고맙고 어떤 때는 불편했다.
왜 같지 않은 감정이 생기는지 곱씹어보니, 결국 ‘거리’ 때문이었다.
가깝게 나를 알고, 내가 어떤 생각으로 일하는지 아는 사람이 주는 말은 대체로 피드백이었다.
조금 따갑더라도 납득이 됐다.
반면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비슷한 말을 하면 괜히 참견처럼 느껴졌다.
짜증이 단전부터 치솟아서 '니가 뭘 알아' 라는 생각만 들었다.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의 말을 들을 때, 그것이 정말 내 성장을 위한 말이라면 귀를 열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참견을 피드백으로 바꾸는 일은 결국 관계의 거리와 마음을 여는 연습에서 시작된다고 믿었다.
이 연습은 앞으로도 한참 더 필요할 것이다.
나의 6년 고민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혹시 나처럼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만큼은 스스로에게 작은 용기를 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