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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딩은 용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움츠러들지 말고 나를 알아보게 하라.




1. 들어가며

90%의 인간은 소비자로 살아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소비자'로 살아간다.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재미있는 영상을 보고,

피드를 스크롤하며 '소비'하는데 익숙하다.


생산자로 활동할 수 있는 채널로는

블로그 정도가 떠오르지만,

여기에 본인의 얼굴과 이름을 내걸고

글을 쓰는 사람음 많지 않다.

닉네임이라는 세글자 뒤로 쏙 숨어있다.

왜일까?

사람들이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하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바로 '시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어.'
이 생각이 사람을 움츠러들게 만든다.


이런 생각의 근원은 '용기의 부족'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욕먹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정리할 수 있을것 같다.




2. 퍼스널 브랜딩이 어려운 이유

위에서 잠깐 얘기했던 생산자와 소비자.


대부분의 소비자가 생산자이기도 한

유일한 플랫폼, 인스타그램 이야기를 해보자.


인스타그램에 개인의 사유를 담은 글과 릴스,

카드뉴스를 업로드 할 때 보통 새로운 계정을 개설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나를 지켜본다는 사실이

가장 제일 무서운 법이다.


매일 명품 립스틱을 사모은것을 올리고

오마카세 다녀온 글을 올리던 친구가

갑자기 식물에 관련한 식집사로 변하거나,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사유하는 이야기를

올린다고 생각해보라.


그 순간 '쟤 왜 저래?'라는

친구들의 비수가 날아올까 두려워

결국엔 샤워할 때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던 아이디어들을

물과 함께 흘려보내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럴것이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이겨내는 건 쉽지 않죠다.

더구나 그 '사람'들이 완전한 타인도 아니고,

어느 정도 깊이 있는 사이라면 더 어렵다.


내 세밀한 취향과 관심을 드러내는 게 부끄러울 수도 있고,

실패했을 때 창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기도 하니까.





3.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 이유

AI와 나를 비교해보자.


쉴 새 없이 일하는 AI를 물리적인 능력으로

넘어서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대신, 사람은 '사람 냄새'라는 멋진 포장지로 감쌀 수 있다.


나는 아직도 '사람 냄새'가 주는 힘이 세다고 생각한다.

직무든 일상이든, 사람 냄새가 강점인 부분은 분명히 있다.


나만의 개성, 나만의 스토리,

나만의 가치관이 담긴 콘텐츠는 그 자체로 차별점이 된다.


기술력이 넘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선,

AI를 다룰 줄 아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사람 냄새를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결국, 퍼스널 브랜딩은

'내가 멋진 인간'이라는 걸 보여주는 일련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4. 그리고 용기를 가져야 하는 이유

사람은 욕을 먹으면서 성장하는 동물이다.

물론, 악의적인 비난은 상처가 되겠지만,

적당한 피드백은 사람을 더 나아지게 만든다.


나는 매일같이 유튜브를 찍어 올리고 있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악성댓글이 달리고 있다.


“영상 구도가 별로다.”
“저 립스틱 색깔 안 어울린다.”
“이 트렌드는 유행 지났다.”

등등


하지만 나는 악플에 주춤하는것도 잠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오히려 성장의 기회라고 독기 아닌 독기를 품고 있달까.


악플을 보면서

더 나은 영상 구도를 찾아볼 수 있고,

나에게 더 어울리는 립스틱 색상을 알게 될 수도 있다.

또 사람들이 말하는 유행이 뭔지 파악하면서

더 인기 있는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욕을 먹으면서도 꾸준히 영상을 만들었고,

그 덕분에(또는 그 때문에) 성장하고 있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적어보자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나를 부정적으로 평가할까 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이 더 후회스럽지 않을까?





5. 결국,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다.

이게 핵심이다.


어차피 잘돼도, 망해도

사람들은 나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가령 관심이 있어도, 깊이가 얕다.

하루를 넘기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의 시선에 휘둘릴 필요도 없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내가 잘하는 걸 꾸준히 올리면 된다.


우리가 취미로 시작했던 것들이,

어쩌다 보니 어느 순간

나를 대변하는 '퍼스널 브랜딩'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글을 마치며

퍼스널 브랜딩은 화려한 파티의 개막이 아니다.

오히려 을씨년스러운 조명 꺼진 무대에 더 가깝다.


조금은 두렵고, 조금은 부끄럽지만

그걸 이겨내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에 한 두번씩

샤워하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물과 함께 흘려보내고 있다.


이제는 그 아이디어를 붙잡아보자.


적어보자.

찍어보자.

그려보자.


인스타 속 친구들이, 동기들이, 옛날 동료들이

쑥덕거릴까봐 걱정 될 수 도 있지만

사실 그들은 당신에게 별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관심을 갖더라도,

그건 당신의 '노력과 용기'를 닮고 싶기 때문이다.


움츠러들지 말고,

나를 알아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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