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
나의 삶에 닮고 싶은 분
팔순이 지나셨지만
배움의 길을 계속 걷고 계신 분
오십이 넘어셔서
초등부 과정을 마치시고
몸이 아프셔서
잠시 학교는 쉬셨지만 배움의 꿈은 놓지 않으셨던 분
칠십 대에 중학교를 입학하셔서
손주보다 더 어린아이들과 같이 학교를 다니시며
모르는 게 있으시면 수줍어하시며
어린 학생들에게 배움을 청하시던 분
시골 마을에서 한 시간씩 버스 기다리시며
배움을 이어 나가셔서
끝내 고등학교 3년을 마치시고
대학 합격증을 받으신 분
일곱 자식을 낳으시고
힘든 농사일에
육체는 안 아프신 곳이
없으시지만
정신은
그 누구보다도 강하신 분
일곱 자식 키우시면서
이런 일 저런 일 바람 잘 날 없으셨고
속 끓는 일
답답한 일
수천 번 수만 번
있으셨을 거지만
큰소리 한 번
안 내시고
회초리 한 번
안 드시고
속울음으로
다 삼켜 내신 분
엄두가 나지는 않지만
나도 그렇게 살고 싶고 닮고 싶은 분
롤 모델~
내 생애 닮고 싶은 단 한 분을 꼽으라면
그분은
어머니~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