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이제 여기가 네가 새로 꾸린 가정이야. 여기서 행복할 수 있어.”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지.
우리는 가끔 다투고, 자주 티격태격한다. 진지한 대화는 잦지 않다. 오늘은 진지한 대화를 한 날이었다. 나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 삶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나의 원가정에 대한 이해와 마음속에 남아 있는 부모의 어떤 면과 화해해야 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초라한 나와도 스스로 화해해야 했다. 남편은 내가 부모와의 화해를 언급한 것으로도 약간 울컥한 것 같았다.
남편은 끝없는 성취욕과 계층 상승에 대한 욕구가 자신의 내면에 있는 대학 진학 실패 이후의 열등감에서 비롯되었음을 고백했다. 사실 우리는 늘 시시껄렁한 농담이나 하며 지나가는 친구 같은 사이다. 그러나 가끔 이렇게 서로의 가장 약한 면을 드러내는 사이라는 걸 깨닫는다. 내가 경험한 가장 완벽한 행복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