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29. 토, 박수 닮기.

by 보리별

오늘은 7시 20분에 일어났다.

새벽이 달아나 가버리고 해가 덩실 떠 있다.

보고 싶다. 오늘 '새벽이'가,


어제는 여백서원을 다녀왔다. 책방에서 커다란 버스를 맞추어 서른세 명이 새벽을 가르며 길을 떠났다. 여주는 명품아웃렛이 있었는데 거길 가지 않고 서원을 가다니! 기특하구나!


선생님은 아기 같은 웃음을 보여주셨다. 서른 명의 여인들은 서원을 거니는 선녀처럼 웃고 즐겼다. 떡도 먹고 커피도 먹고 사랑도 먹었다.


오후에는 음악회가 있었는데 다섯 손가락을 쫙 펴서 보이지 않는 물갈퀴가 있는 오리발처럼 손을 만들어 박수를 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왜 이러냐'하고 있었다.


답은 금방 알 수 있었다.

사회자가 자신도 전영애선생님처럼 박수치고 싶다고 말하면서 박수치는 시늉을 했는데 내 박수는 선생님의 그것과 모양이 비슷했다.


엄마오리를 본 아이처럼 흉내 내고 있었던 거다. 좋아하는 사람, 존경하는 사람이 있어서 행복한 하루였다.


선생님의 박수와 비슷한 결이 나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