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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Nov 05. 2023

#2023. 11.5. 일 , 갈비뼈 누르기.

역시나 6시 30분에 일어났다.

많이 먹고 많이 자서 멍... 청... 해진 나는 아침부터 바싹바싹하게 꿀호떡을 구워 먹고 우유에 생강청도 맛나게 넣어 진저라테를 흡입했다. 배는 어제 먹은 밥과 맛난 파래김, 돼지고기를 많이 넣어서 끓인 파스타소스로 만든 라자냐로 터질 것 같았다. 저녁에는 버드와이져 한 병만 먹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멍하다니...


멍한 머리로 다시 많이 먹고 잠들고 싶었지만 참았다. 자전거를 타고 맨 발길로 갔다. 강은 여전히 도도하고 아름다웠고 하늘은 낮게 드리워서 차분했다. 길은 푹신했고 아침이슬로 촉촉했다.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많았다. 거의 뛰지 못하고 느릿느릿 걸었다.


거 봐봐... 많이 먹으니까 못 뛰지... 그런데 등갈비짬뽕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길을 걸었다. 


집으로 돌아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똑바로 서봤다. 조금 걸었더니 아직 죽지 않은 근육이 갈비뼈를 쫘악 조아주었고 발바닥 가운데를 누르는 힘을 주었다. 갈비뼈와 발바닥 가운데가 연결되다니 정말 신기하지 않은가... 발 가운데로 따을 누르면서 척추를 꼿꼿이 세우고 갈비뼈도 뒤로 아래로 잘 밀어 넣어본다. 


아... 이제 그만 먹어야 될 때야...


그런데 세상에 맛있는 건 다 밀가루야...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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