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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Nov 21. 2023

당신의 다정한 서술자를 만나고 싶어요

내가 궁금한 건 당신의 자동차 집 자녀의 학벌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의 이야기, 서사가 듣고 싶을 뿐입니다.


왜냐고요....


글쎄요. 당신이 가진 것은 당신이 아니에요. 알고 계시지요... 당신의 이야기, 당신 안의 다정한 서술자가 그려낸 그 목소리가 듣고 싶어요. 광활하고 넓어서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그 넓은 시공간에서 오직 당신만이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 서 있는지 짐작하게 해 줍니다.


그러니 이제 말해요.  나도 이야기해 드릴게요. 그 이야기 안에서 우리는 이만년 전에도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이런 놀라운 일이 또 있을까요... 그리고 또 백 년 뒤 내가 없어져도 존재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차리게 되지요. 우리는 어디에도 없지만 어느 곳에도 있을 수도 있는 그런 존재임을 알게 되면 사라져 가는 순간 아름다운 눈물을 흘릴 수 있겠지요...


그러니 어서 말해줘요. 당신이 본 해와 달, 강물과 바다 그리고 만난 영혼들을요.

     

                                    - 2023.11.21.화요일 아침 핸즈커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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