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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Nov 26. 2023

#2023. 11.26. 일, 스타벅스 모순.

7시 30분에 일어났다. 명상이고 뭐고 다 하기 싫어서 푹 퍼져있다. 핑계를 찾는다면 마음에 구멍을 뻥뻥 뚫어대는 사람을 만나버려서 그렇다고 말하고 싶고, 공부로 살펴보면 지금 몹시 하기 싫은 상태이고 큰 걱정거리가 없어서 그렇다.


할 일은 해야 돼서 스타벅스로 왔다. 얼마 전 누가 스타벅스커피를 커다란 통에 담아 온 걸 보고 구시렁거리면서 동네상권 다 죽는다고 말을 뱉어냈는데 몹시 민망하다. 쿠폰 준다고 카드사에서 날아온 문자를 보고 잘 못하는 걸 주물러대서 쿠푼을 받고 날짜 가기 전에 먹어보겠다고 이렇게 달려와놓고서는... 남에게는 비난만 늘어놓는... 이런... 그에게 미안함을 조용히 보낸다. 다시 만나기 어려운 사람인데 실례를 했다. 이렇게 저렇게 쌓아 올린 것들이 다 나의 것들임을 바라본다.


그런 게 맛이네,,, 스타벅스 커피는 내 취향이 아닌데 말차라테는 아주 맛있다. 말차 좋은 걸 쓰나 보다. 스타벅스 판권은 신세계 것이라는데 예전에는 직영점만 있었는데 요사이는 개인매장도 내준다는 소문이 있다. 동네에 자꾸 생기는데 꼴이 보기 싫다. 그런데 와서 먹고 있는 내 모습은 어쩌나...


오늘의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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