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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Jan 07. 2024

#2024. 1.7. 일 , 모자.

오늘은 8시에 일어났다. 푹 자서 기분은 좋은웬지 찜찜하다.


어제는 날이 추웠다. 자전거페달을 밟으니 차가운 바람이 바지가랑이 사이로 들어왔다. 큰아이를 12월 달에 낳고 병원을 몇 번 갔는데, 온몸은 꽁꽁 싸매고 갔지만 머리도 둘러야 된다는 생각을 못했다. 다음 해 겨울 머리가 렸다. 바람이 불면 머릿속으로 바람이 쓰으윽 지나가면서 냉기가 돌았다. 26년 전 지금처럼 비니가 유행하던 시절도 아니라서 어디서 벙거지모자 하나 구해서 쓰고 다녔다. 시어머님이 말도 못 하는 아이를 쳐다보면서 "네 엄마 이상한 거 썼다."라고 말씀하셨다. 아마 군밤장수 같아 보였나 보다. 지금도 겨울이면 모자를 쓴다. 집에서도 쓴다. 집에 혼자 있는 낮에는 보일러를 돌리기 뭐 하다. 냉기가 허벅지로 머릿속으로  꽂힐 때 모자를 쓰면 온몸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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