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 '두려움'을 보라

피라 그레인지의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학>>

by 보리별




'두렵다'라고 솔직하게 말해 본 적 있나요?


그런 말 누구에게 하시나요?


마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감정들은 진하고 두텁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러 가지 일들을 하면서 살아가야 된다. 할 일은 얼마나 많은가...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생각해야 될 것도 많고... 필요한 물건들도 사러 가야 된다.


그 모든 순간 마음에서도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진다. 그것들은 1초를 100분의 1로 쪼갠 시간의 단위로 변화무쌍하게,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듯한 속도로 일어났다가 사라졌다가 한다. 아니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중 어떤 것들은 깊숙이 깊이 어딘가에 숨어있다. 숨어있다가 어느 순간 나타난다.


여러 가지 마음의 가닥 중에 '두려움'이란 게 있다. 두려움은 숨겨야 하는 일일까? 두려움뿐만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부정적 감정들은 억압하면 더 크게 부풀어 오른다.


책표지에 있는 이상한 고체 덩어리는 우리 마음 안 자리잡고 있는두려움을 표현한 것 같다. 엄지손가락 같기도 하고 무슨 괴물 같기도 하다. 윌리엄 트루브리지가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느낀 공포를 표현한 것 같다.


운동을 할 때 여러 감정들이 0.00001초 사이로 지나간다. '아... 괜히 왔다.... 내가 미쳤구나... 저 선생 오늘 사람 잡네.... 와... dog 짜증 나...' 이런 내적 갈등이 번개보다 빠르게 일어났다가 사라졌다가 한다. 그런데 공포에 가까운 감정은 수영을 배울 때 일어났다. 접시물에 왜 코를 박고 죽는지 알 것 같은 일이 종종 일어났다. 콧구멍으로 물이 들어오고 기도로 잘못 넘어가면 갑자기 기도가 쪼그라들면서 숨을 쉴 수가 없다. 초급 레인 한가운데서 혼자 벌떡 일어나 '헉... 억 학... 컥컥컥' 거리며 눈물 콧물 다 내면서 숨넘어가는 소리를 낸다. 허리밖에 안 되는 초급 레인에서 겁은 얼마나 나는지... 물은 편안해지면 한없이 좋고 아름다운 곳이지만 우리의 원초적 공포를 자극할 때는 엄청나게 위력적이다.


내 안에 있는 두려움은 대부분 부모님의 부부 싸움 과정에서 생겨났다. 다른 것들은 적당한 공부를 통해 해소하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어릴 적 반복적으로 경험한 사건은 뇌구조에 깊이 각인되어 평생 나를 끌고 다닌 것 같다.


그것들을 보지 않으려고 쇼핑을 많이 한 것 같다. 이 옷과 저 옷들 사이를 보고 걸으면서(세상에 있는 많은 옷들은 참 아름답다) 몸을 적당히 움직이는 시간들은 회피나 도망 같은 시간들이었다. 쇼핑몰을 헤매는 많은 영혼들은 내 친구들이다. 옷이나 술, 관계는 적당하면 휴식이지만 조금 더 강렬해지면 집착, 심하다 싶으면 중독으로 향하는 것 같다. 우리 모두 어쩌다 이 세상에 와서 이런저런 사연으로 엮이어 살게 되는 것이니 괴로움이 없다면 더 이상한 일이다. 중독자들의 내면이 약하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책에서 가져왔습니다.>


서문과 도입부


공포가 삶을 좌지우지한다. --- 이러쿵저러쿵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거나, 자기 자신을 못 살게 닦달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게 다 공포 때문이다. 항상 부족함을 느끼는가? 그 역시 공포 때문이다.


오히려 공포의 역할을 인정하고 나면, 이내 정말 파격적인 결론에 이르게 된다. 만약 삶에서 공포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완전히 바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성공했음에도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고, 어떤 사람들은 실패했음에도 성취감을 느꼈다. 이런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먼저 나 자신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나 역시 마음에 공포를 품고 자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공공임대 주택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정폭력뿐만 아니라 알코올 중독과 약물 중독에 노출된 편부모 가정에서 자랐고, 심지어 자살로 형제를 잃었다.


내 마음속에 자리 잡은 공포 때문에 늘 승리하기 위해 투쟁했고, 허세를 부렸고, 내 본모습을 남들에게 철저히 숨겼다.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과 일대일로 대화하는 동안 나는 매번 그들의 공포와 마주했다. 공포는 모두 다른 모습이었지만 하나같이 파괴적이었다.


그리고 공포는 각자의 머릿속에 존재하지만, 우리 문화가 그 공포를 부추기고 재활용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다시 말해서 당신이 받아들인 신념, 당신이 맺고 있는 인간관계와 당신이 속한 환경이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공포를 자극하고 재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난 10년 동안 퍼포먼스 심리전문가가 아닌 문화 코치로 나 자신을 포지셔닝했다.


부족함 공포에 휘둘리며 남을 짓밟음으로써 성공하고자 한다면 당신은 '얕은 승리(winning shallow)만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흔하디 흔한 자기 계발서가 아니다. 당신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소위 한 방에 해결해 줄 비법이나 공포를 없애 줄 열 가지 비결은 없다. 나는 솔직히 그런 접근법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책은 아이디어와 경험을 한데 모은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공포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읽으면서 삶에서 공포가 어떻게 발동하는지, 그 공포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혹은 어떻게 스스로 변할 수 있을지 혹은 어떻게 스스로 변할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


대부분의 대중 심리학과 자기 계발서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주로 인간을 자기 생각에 갇혀 있는 고립된 개인으로만 여긴다. 이것을 삶이라는 퍼즐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공포는 우리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외부, 즉 환경, 학교, 직장, 팀, 가족, 인간관계 등에도 존재한다.


질투심, 완벽주의, 타인과 거리 두기, 자기비판 등 공포 때문에 나타나는 감정과 행위가 각자의 머릿속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저 자신만 알고 있는 부끄러운 비밀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말하면 이런 감정과 행위는 우리 모두의 머릿속에 존재한다.



1장 사는 게 전쟁인가?


공포는 사방팔방에서 나타난다. 그렇다 공포는 당신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다. 다시 말해 공포는 당신의 마음, 신념, 생각 속에 존재한다.


2장 어떤 승리를 추구하는가?


남보다 앞서려는 문화인 원업맨쉽(one-upmanship)은 1980년대에 뿌리를 둔다. 이는 내가 누구인가 보다 내가 무엇을 가졌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남들과 비교해 자신의 등급을 매기면 절대 자신 삶에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사람의 마음은 끊임없이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때가 아니라 풍부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자유롭게 추구할 때 번창하는 생태계다.


한 번 생각해 보자. 지금까지 괜찮아 보이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얼마나 많은 정신과 에너지를 쏟아왔는가? 어쩌면 당신은 주변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자신이 너무 멋지고 대단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또 다른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은 정말로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데 귀중한 에너지를 쓰고 싶은가?


결핍적 사고(결핍적 사고는 모두에게 다 돌아갈 정도로 충분하지 않으니 내 것을 먼저 챙기고, 잡은 것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는 사고방식이다)는 승리의 경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며, 세상에는 기회, 가능성, 시간, 재능, 역량, 존경, 자원, 성공, 부, 사랑, 기쁨 등이 모든 사람에 세 돌아갈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다.


그런데 결핍적 사고가 그것을 신경질적이고 필사적이며 상당히 추한 욕구로 바꿔 버린다. 이처럼 공포는 갈망을 부정적인 욕구로 만들어 버린다.


캐비닛에 각종 상패가 가득하거나 화려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어도 공포로부터 삶의 지배권을 되찾지 못하면 깊은 승리는 아득히 멀다.


다음을 상상해 보자. 한 개인으로서 당신의 가치와는 아무 상관이 없고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알아가는 기쁨이 전부인 성공이 있다. 이러한 성공을 추구한다면, 승리의 과정은 더는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의 전쟁이 아니다. 지배와 획득이 아닌 확장과 경험, 그리고 타인과의 유대가 핵심이 되는 사고방식을 키울 수 있다. 이런 사고방식을 지닌다면 얼마나 멀리 나아가게 될까? 그리고 얼마나 다른 느낌이 들까?


깊은 승리는 진심과 정신, 영혼에서 생겨난다.



3장 성공에 관해 어떤 믿음을 갖고 있는가?


성공에 관한 근거 없는 믿음 6가지


4장 공포로 가득한 환경에서 사는가?


괴롭힘과 위협, 화 돋우기에는 좀 더 미묘한 무언가가 있다. 서서히 퍼져 나가지만 주로 눈에 띄지 않는 이런 행위들은 피해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정신적으로 지치게 만든다. 은근한 괴롭힘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괜찮게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괴롭힘은 피해자의 자존감과 안녕을 빼앗는 도둑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수치심은 구성원들이 조직의 문화에 순응하는지 감시하는 일종의 경비견이다. --- 그들도 당신처럼 그 공포스러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애써 왔기 때문이다.


가족구성원 중 누군가가 웃음거리가 되기 때문에 집에서 말과 행동을 항상 조심해야 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놀리는 것을 그냥 재미로 하는 행위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도 모른다.


한편, 노골적이거나 은근하게 가족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부모도 있다. 그들이 존재하는 가정에서도 누구 하나 그들의 뜻에 반하는 언행을 하지 않는다.


5장 공포 문화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공포가 우리를 경직시켜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엄격하고 지나치게 통제했을지도 모른다. 혹은 공포가 우리에게 고통스럽고 타는 듯한 수치심을 심어 줬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은 우리를 캄캄한 방에 밀어 넣어 인간의 진정한 잠재력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공포와 결핍에 에워싸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럴 때 우리는 위축된다.


공포는 다른 면에서도 즐거움을 빼앗는다. 공포에서 추진력을 얻는 사람은 모든 일을 일로 여긴다. 요리하는 즐거움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기쁘게 하려는 부담이나 보여 주기 식으로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들은 '그저 그렇다'라는 평가를 피하고 싶어 하며, 그것을 진정한 삶의 목적으로 삼는다. 그들에게 즐거움은 이런 삶의 목표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불필요한 감정일 뿐이다.


즐거움, 특히 신뢰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즐거운 시간은 뇌에서 기분 좋은 화학 물질과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기분 좋은 엔도르핀, 보람된 도파민 그리고 사랑스러운 옥시토신 등이다. 즐거움은 긴장감을 낮추고 긍정성을 높여 퍼포먼스를 향상한다. 또한 그것이 주는 안도감이 과로로 인해 녹초가 되는 것을 막아 준다.


재밌게 노는 시간은 영혼이 쉴 여유 시간을 주는 일이다.







총 2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두꺼운 책이다. 그런데 지루하지 않다. 뒤로 갈수록 더 마음을 열게 한다. 읽으면서 내 안에 있는 공포와 불안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숨어있는 그 기억들을 더듬더듬 찾고 그것이 어떻게 나를 잡아끌고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힘이 들었지만 그만큼 더 자유로워진 기분이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능력이 아니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의 무궁무진한 힘이다. 우리의 어둠이 아니라 우리의 빛이 그 무엇보다 두렵다. 우리는 스스로 이렇게 묻는다. '도대체 이토록 명석하고 눈부시고 재주가 많으며 놀라운 나는 누구인가? 사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메리앤 윌리엄스 <사랑으로의 귀환>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학#저자:피파 그레인지#출판:상상스퀘어#발매: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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