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세째날이다.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투어할 예정이다. 도이 인타논은 해발 2565m다. 한라산(1950m)보다 높고 백두산(2750m)보다 조금 낮다. '도이'는 산이라는 뜻이고 '인타논'은 왕이름아다. 영화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영감을 받은 곳이라 한다. 히말라야 끝자락에 자리잡았고 라오스와 인접해있다. 투어는 한국에서 예약했다. 밴차량이 숙소로 픽업하러 왔다. 밴은 우리를 태우고 호텔을 돌면서 참가자들을 태웠다. 가이드가 일정을 설명하고 트레킹을 오전에 할 지 오후에 할 지 물었다. 사람들은 힘든 트레킹을 오전에 하고 싶어 했다.
차는 외곽으로 한참 달리다가 휴게소에 멈췄다. 휴게소에서 빵을 사서 숙소에서 준비해준 삶은 계란과 같이 먹었다. 휴게소 매점에는 작은 비닐봉지에 넣은 밥과 양념에 졸인 고기도 같이 팔았다. 밥을 꼭꼭 눌러서 고기랑 같이 먹는 것 같았다. 시간이 부족해서 먹지 못했다. 아쉬웠다.
1시간 30분 정도 달려서 산 입구 매표소에 도착했다. 매표소에는 군인이 있었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한참 올랐다. 딸아이는 피곤했는지 차창에 머리를 대고 계속 잤다. 고른 숨소리를 내는 자식 얼굴을 가만히 보았다. 아직 애기 얼굴이 있다. 엄마는 알 수 있다.
산 위 쉼터에서 키가 자그마한 등산 가이드 두 사람을 만났다. 몽족 남성은 우리나라 사람인 줄 알았다. 두 사람을 따라 산을 올랐다. 걸음이 엄청 빨라서 따라가기 힘들었다. 열대의 고산 지역은 키가 크고 곧은 나무들로 울창했고 덩굴이 밧줄처럼 드리워져있었다. 영화 속 타잔이 잡고 날아다니던 줄같았다. 빽빽하게 들어찬 나무들은 키가 아주 컸다. 50분 정도 빠르게 걷고 나니 하늘이 보였다. 울창한 나무숲은 사라지고 툭 트인 벌판이 나타났다. 키가 허리까지 오는 갈대같은 것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동백같은 빨간 꽃을 매단 나무도 군데군데 서 있었다. 붉은 꽃잎 한 번 보고, 산 아래 한 번 보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하산길에 큰 탑 2개를 보았다. 하산 후 버스를 타고 탑 쪽으로 이동했다. 태국 국왕 라마 9세 푸미폰 국왕과 왕비의 장수를 기원하며 왕과 왕비의 60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1987년과 1992년에 건립된 탑이라고 한다. 왕의 탑, 왕비의 탑이 따로 있었고 탑 아래 공간에는 부처님상과 부조가 아름답게 놓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