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가의 세계
밤새 잠을 제대로 못잤다. 뒤척이다가 새벽 5시에 일어났다. 명상을 40분 정도하고 다시 잠들었다.
조식은 7시 30분이다. 일어나서 슬슬 밥 먹을 준비를 하니 딸 아이도 일어났다. 음식맛은 훌륭했고 직원들도 다정했다. 망고를 3쪽 먹고 커피와 블랙티도 양껏 먹었다. 좋은 음식을 먹고 나니 어제 밤 세상은 사라졌다. 호텔 앞 새가 경쾌하게 노래했다.
요가 수업은 한국에서 예약했다. 그랩 택시를 불렀다. 요가원은 지붕만 있고 벽은 뻥 뚫려 있는 구조였다. 직사각형 공간의 벽 쪽에는 긴 대나무 5개를 높이를 달리해서 길게 가로 질러 놓았다.
선생님은 서양 남성이었고 영어로 수업했다. 눈치로 동작을 따라했다. 가슴 높이의 대나무 바에 팔꿈치를 올리고 손을 머리 뒤로 보내고 얼굴은 대나무 바 밖으로 보낸 뒤 가슴 스트레칭을 했다. 처음 느껴보는 자극에 깜짝 놀랐다. 어깨 높이에 달린 두 개의 원형 밧줄과 골반 높이에 달린 두개의 원형 밧줄로 하는 스트레칭도 자극이 굉장했다.
비행기 안에서 5시간동안 웅크린 몸, 낯선 숙소에서 잠을 못 잔 몸은 강도 높은 수련을 괴로워했다.
'아... 여긴 어디지... 나는 누구지?, 전지훈련 왔나봐...'
또 집에 가고 싶어졌다...
수업이 반 쯤 진행되었을 때 태국 여자선생님이 나타났다. 그녀는 강도 높은 스탠딩 수련을 시키고 요가 휠까지 사용해서 근육을 야무지게 훓어주었다. '싸악싹'
수련은 몹시 힘들었다. 하지만 몸을 회복시켜주고 정렬도 맞춰주었다. 치앙마이에서 사용할 에너지도 만들어주었다.
수련을 마치자 배가 미친 듯 고파졌다. 숙소까지 갈 기운이 없어서 근처 식당을 찾고 아들에게 이쪽 동네로 오라고 했다. 자그마한 식당 한 편에는 밥을 팔고 다른 한 쪽에서는 국수를 팔았다. 밥값은 2500원에서 3000원 사이였다. 그랩오토바이가 주문받은 음식을 바쁘게 배달하고 있었다.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검색을 했다. 자그마한 1평정도 가게(예전 버스토근 파는 점포정도)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가게 앞에 있는 캠핑의자에 앉아서 마셨다. 강배전 라떼는 쓰고 달콤했다.
저녁에는 야시장으로 밥을 먹으러 갔다. 야시장 푸드 코트는 넓직하게 깨끗했다. 앞 쪽 무대에는 공연이 이어졌다. 처음에는 올드팝을 불러주었고 태국 전통 무용도 공연했다. 음식 종류가 많았다. 나는 삶은 족발을 밥과 같이 먹었고 딸은 국수를 먹었고 아들은 핫도그를 먹었다. 후식으로 수박 주스와 망고주스를 먹었다. 수박 주스가 별미였다.
평생 처음 두리안에 도전했다. 파맛과 마늘맛이 났고 질감은 크림치즈같았다. 시도해보니 그 냄새가 견딜만 했다. 요가처럼, 우리가 홍어를 먹는 것처럼 이들도 두리안을 먹겠지. 두번 먹고 싶지는 않았다.
야시장에서 돌아와 수영복을 입고 짧게 수영을 했다. 너무나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