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권력의 원리

- 크고 강력한 힘에 대하여

by 보리별


권력이란게 대통령이나 회사 다니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단어인 줄 알았는데요. 책을 읽고 나니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권력이란게 '영향력'이라는 말로 정의 될 수 있겠다 생각듭니다. 인간은 관계를 맺어야 살 수 있고 특히 오늘날 거대한 도시 안에서 연결을 위해 살고 있으니 우리가 하는 모든 몸짓이 사실 '그놈의 권력'을 위한 게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서문에서 권력에 대한 세가지 오류를 말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권력은 소유하는 것이며 일부 운 좋은 사람만 그것을 소유한다는 의견입니다. 두번째 오류는 특정사람 왕, 왕비, 부자 등등 만이 소유한다는 점이라 합니다. 세번째 오류는 가장 만연하는 것으로 더럽다는 생각이라 합니다. 이 세 가지 오류를 책 속에서 하나씩 풀어 줍니다.


책은 서문/1장 힘의 근원/ 2장 힘은 더러울 수 있다. 그러나 꼭 그렇 필요는 없다./ 3장 사람들은 어디에 가치를 두는가?/4장 가치있는 자원에 대한 접근은 주가 통제하는가?/5장 좀처럼 허물어지지 않는 권력, 그러나 희망은 있다/6장 선동과 혁신 그리고 통합 /7장 권력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주인을 바꿀 뿐이다/8장 권력통제/ 결론 모든 건 우리에게 달려 있다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1. 힘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힘이란 관계의 당사자가 서로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인 셈이다. 그래서 힘 자체로만 놓고 보면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그것을 어떤 식으로 행사하느냐는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힘을 갖지 않고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건 마치 에너지원 없이 전기를 생산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불가능한 일이다. 힘은 더러울 필요가 없다


안전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는 우리가 처한 환경의 불안정성에 기인한다. 그러나 자존감에 대한 욕구는 이 광활한 우주에서 나는 먼지처럼 하찮은 존재라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인류가 등장한 이래 지난 수천년 동안 약 1000억 명의 사람들이 왔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따라서 존재의 가치나 의미에 대한 질문은 자존감에 대한 욕구, 혹은 개인적으로든 공개적으로든 나에 대해 긍적적 시각을 유지하려는 욕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는 비교적 안전합니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열심히 살까요?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대항이라고보는 관점이 신성합니다. 나라는, 자존이라는 것을 향해 가는 욕망의 근원을 조금 알 것 같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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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가치있게 이해하는 것을 이해하는 프레임워크>


인간을 현실적으로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2. 권력의 형성


한 번 세워지면 좀처럼 허물어지지 않는 권력의 속성이다. 권력에는 관성도 있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일단 권력이 형성되면 그로 인해 권력 계층이 성립되고 이 계층은 합법적인 힘을 얻는다.


그렇다면 권력은 어떻게 형성될까?

작가는 1968년 제인 엘리엇의 교실내 실험을 예시로 들고 있다. 교실내 권위자인 선생님이 눈동자 색깔로 아이들의 재능과 존재를 차별했습니다.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행해졌다는게 더 끔직합니다.


1961년대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보면서 밀그램은 권위에의 복종이라는 기본 역학을 궁금해했다고 합니다. 그는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연구실에서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실험참가자들의 65%가 전기충격기를 작동시켰다고 합니다. 인간은 조직안에 들어가면 저항하기 어려운 존재인가 봅니다.


이렇게 한 번 형성된 권력 계층에서 권력자들은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고 합니다. 당연하겠지요. 그런데 사회약자층도 무의식적으로 현상유지를 방어한다고 한다. 사회약자층의 삶은 온갖 불확실성과 결핍으로 가득해 안전감도 약화됩니다. 이런 상태가 역설적으로 기존의 시스템을 선하고 공정하며 피할 수 없는 심지어 바람직한 형태로 보이도록 이들을 유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서히 기존의 시스템이 자연 질서라고 믿게 된다고 합니다.


3. 오래된 차별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서 율리시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자신의 어머니 페넬로페에게 "말하는 것은 남자의 일이 될 테니 당신의 자리로 돌아가세요"라고 했다고 합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닥쳐'라고 말한 최초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종종 내 또래 친구들조차 '남자들은 다르다'는 모호한 표현으로 차별적 사고를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들이 가정에서 가장 심한 차별을 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권력층이 자신들이 가진 힘을 자발적으로 내려놓기 힘들다면 변화는 권력 하층부에 있는 사람들이 주도해야 한다.


엘렌 오초아는 2013년 존슨우주센터의 감독관이 되었습니다. 그곳은 NASA의 임무를 통제하고 우주비행사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라 합니다. 그녀는 여자였고 라틴계였습니다. 학창시절 그녀는 라틴계 여성으로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왕따가 된 기분이였다고 말합니다. 성공한 여성의 몇몇 롤모델이 각종 장벽을 허물고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줄 수는 있지만 권력의 최상층에 오른 한두 사람의 여성이나 소수집단 출신이 힘의 분배까지 바꿀 수 없는 점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형식주의가 당사자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은 매우 부정적이라 합니다. 여기에는 불만족스러운 사회적 관계, 비참한 자아상, 모순적 요구로 인한 좌절, 자기표현 억제, 부적절한 자아상,자기증오가 포함된다고 합니다. 성공한 여성들이 갖는 압박과 개인적 어려움을 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소수의 여성과 소수집단 출신을 리더의 자리에 앉히거나 이사회 구성원으로 영입합니다. 하지만 이같은 관행은 권력재분배 실현에 중요한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합니다.


코츠와 오초아의 혁신 및 포용위원회


그래서 오초아는 전임자 코츠와 '혁신 및 포용위원회'를 열어 새로운 시도를 했다합니다. 다양성 교육을 하고 채용절차를 공정하게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채용 후에도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주변 사람들과 함께 묻고 이끌었습니다. 오초아는 센터내 많은 여성과 소수집단 출신을 위해 애썼습니다. 그녀의 노력을 통해 조직 내 권력이 재분배되고 공유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조직이 해야 할 일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닌 '우리가 기꺼이 할 의지가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사회심리학자인 로버트 리빙스톤이 말했다고 합니다.


아테네의 민주 정치를 뜻하는 데모크라티아에는 여성과 노예가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의 독립선언문에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라고 공표하지만 이 '모든 사람'에 여성과 아프리카 노예,원주민은 포함되지 않았다. 몇 년 후 대서양 반대편에서 발발한 프랑스 혁명. 이 때 발표된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의 '인간과 시민'에도 여성은 포함되지 않았다.


놀랍지요? 저는 그 '모든 사람'에 여성이 포함된 줄 알았습니다.


4.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독서를 통해, 미디어 노출을 통해, 자기반성을 통해 얻는 일과 삶의 경험으로 우리는 이 세상을 상호의존적인 하나의 그물망으로 바라보게 된다. 내가 가진 힘에 누군가 의존하고, 내가 하는 행동이 환경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으며 그 누구도 영원히 살 순 없다.


과도한 권력 집중에 대한 해결책은 명확하다. 권력 공유와 책임이다. 이 두가지에 실패하면 기업에서나 사회 전체적으로나 권력 남용과 폭정이 싹튼다. 이러한 실패를 막으려먼 권력 견제가 우리의 책임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권력의 본질과 작동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라는 것 보다 '무엇을 가졌는가?'로 평가되는 사회에서는 승자나 패자로 인식할 때 우리의 행복은 더 크게 위협받는다. 자존감과 관련해 우리는 한 가지 면이 아닌 여러 가지 면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때 가장 만족감을 느낀다.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건 대대적인 문화적 변화다. 그 변화란 자신의 가치를 평가할 때나 기업, 조직의 행동을 평가할 때 모두 경제적인 성공 외의 면도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한 가지 희망적인 사실은 오늘날 젊은 세대가 이러한 변화를 열망한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힘이 있다.

한 사람의 힘은 대단히 크다.

하나의 의식이 싹을 튀우고

또 다른 하나가 깨어나

성숙한 연대로

이어져

더 좋은 곳으로 가기를

희망한다.



힘을 가졌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할 일은 다른 누군가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 토니 모리슨(미국의 소설가로 1993년 흑인 여성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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