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라이프스타일 인터뷰의 방법론을 행태 연구와 이야기 연구로 분류했다.
행태 연구는 다시 세 가지로 나눠보았다.
GPS를 이용한 통행일지 데이터, 유동인구/생활인구 데이터, 행태 관찰, 객체 인식 데이터다.
GPS를 이용한 통행일지 데이터
동네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실제 통행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어떤 가게에서 멈춰서 뭘 샀는지,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 몇시에 주로 움직이는지 등이다. 동네에서의 행태를 살펴보고 싶은 나에게는 가장 적절한 방법론이다.
유동인구, 생활인구 데이터
실무에서도 많이 쓰이는데 주로 상업지구에서 어떤 시간대에, 어떤 연령대의 인구가 가장 많은지 인구는 언제 가장 몰리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성별, 연령대 이상으로 더 쪼갤 수 없으므로 개별 사용자의 패턴을 상세하게 보고 싶은 나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행태 관찰, 객체인식 데이터
웹캠 등으로 공원이나 가로를 이용하는 행태 등을 관찰하고 요일, 시간대별로 이용인구수나 주로 이용하는 스팟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시설계적인 관점에서 사람들이 공간을 이용하는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는 데 장점이 있지만 나는 하나의 지점이 아닌 동네를 전체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분석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 방법론은 적절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연구 두 가지를 살펴보자.
1. GPS 통행일지를 통해 주부들의 동네 이용패턴 관찰하기
(최이명, 서한림, & 박소현. (2011). 근린 보행목적시설과 생활동선범위에 대한 실증분석: GPS와 통행일지를 활용한 북촌 30대, 40대 주부들의 보행패턴연구. 대한건축학회 논문집-계획계, 27(8), 91-102)
- 보행을 장려하고 가로를 활성화하기 위해 어떤 길, 어떤 장소, 어떤 시설을 조성해야 할까? 라는 생각에서 동네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걷는지 확인해본 연구다.
- 북촌의 30,40대 주부 29명을 대상으로 30초 간격으로 측정되는 GPS와 통행일지를 통해 방문장소에 대해 방문 빈도를 분석하고, 집에서 장소까지의 거리를 함께 측정했다.
- 월 1회 이상 이용되는 장소를 아래 그림과 같이 이동거리별로 정리해보았다.
병행이용장소도 알 수 있다. 초등학교를 바래다줄 때에는 오는 길에 음식점이나 카페를 자주 가지만, 유치원에 바래다줄 때는 슈퍼, 은행, 문화센터를 자주 간다.
2. GPS를 통해 노인들의 동네 이용패턴 관찰하기
(백선혜 외 7인 (2019), 노인을 위한 동네], 서울. 서울연구원)
- 노인을 위한 동네를 위해 먼저 노인들이 어떤 근린시설을 얼마나 자주 이용하고, 어디까지 방문하는지, 어느 경로로 가는지 파악하고자 진행한 연구다.
- 심층 인터뷰로 통행일지를 작성한 뒤, 지도에 실제 이동 경로를 표시하고 조사원이 표시된 경로를 직접 걸어서 GPS로 기록했다.
활기찬 노인인지, 활기차지 않은 노인인지에 따라 보행 패턴이 크게 차이가 나는 걸 볼 수 있다. (내가 걸어서 어디든 다녀요를 지표 삼아 확인했던 것과 비슷하다)
소득수준에 따라 보행 패턴에도 차이가 난다. 생활비가 100만원/월 미만인 노인은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지만, 생활비가 300만원/월 초과인 노인은 주요 동선만 이동하는 패턴이 보인다.
연구들을 정리하면서 이렇게 한 명 한 명이 어떤 길을 다니는지, 왜 그 길로 다니는지를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있었나, 라는 생각을 했다. 이유가 있겠지, 라고 넘겨짚었던 행태들에 대해 실증적으로, 개별적으로 추적해보면 알 수 있는 인사이트가 있다.
생각해보면 어떤 특성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행동할까? 와 같은 질문은 늘 소비자를 향해 있었다.
도시 공간을 살아가는 우리 스스로 질문해보자. 내가 이 길을 선택하는 이유, 좋아서일까? 대안이 없어서일까? 나의 어떤 특성이 반영되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