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계획을 위해 어은동으로 가다

by 삶탐구소

동네계획을 생각하고 구상할수록 글이 아니라 실제로 동네계획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책상에서만 하는 구상보다는 실제로 바꿔내는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도시계획 일도 대부분은 사무실에서 지역을 구상하는 것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럼 동네계획을 어떻게 일로 할 수 있을까? 이게 가능할까, 를 보려면 무언가 동네 기반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했다. 지금 사는 서울은 최근 들어 동네 기반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동네를 생활권으로 인식하는 흐름이 퍼지는 것 같은데, 예를 들어 아차산생활권, 용산생활권(서계, 후암, 청파) 등 소비나 생활 중심의 생활권이고 무언가를 재밌게 하는 흐름은 발견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지켜보던 어은동이 떠올랐다. 동네기획사 윙윙이 있고, 동네건축가 윤주선 교수님이 있고, 동네가게와의 사용자디자인을 모색하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 연구실이 있는 어은동. 이들 외에도 어은동에는 시티파머스라는 재밌는 집단에서 여는 마을학회, 어궁짝꿍 등의 로컬크리에이터, 재작소를 기반으로 하는 생활제조실험, 더비블리오그라피를 중심으로 하는 인문학 모임 등 다양한 커뮤니티가 있었다.


그때 윙윙에서 운영하는 어은연립의 입주자 공고가 떴다. 우선 가보자. 동네계획에 대한 생각과 함께 너무 허무맹랑해보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현실을 살고 있다는 증빙을 할 수 있는(ㅋㅋ) 대략적인 경력과 함께 입주 신청 메일을 보냈다. 윙윙의 태호님께 답장이 왔다. 윙윙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내가 얘기한 것이라고, (생활권 안에 커뮤니티비즈니스를 발굴해서 생활권 내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팀을 육성하는 일) 했다.

예를 들어 동네계획, 로컬창업스튜디오, 대학과 연계한 커뮤니티 비즈니스 역량개발 등.

내가 보냈던 '동네를 사용자 경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시선이 인상 깊고 윙윙이 몇 년동안 실험해온 방향과도 놀랍도록 닮아 있다고, 앞으로 생활권 서비스를 만들고 이 서비스를 공급할 창업자를 키우는 방향에서 협업할 것이 많을 것 같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저희 회사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바로 제안주신 일이어서요. 너무 반갑습니다. 15분 생활권 내에 커뮤니티비즈니스를 발굴해서, 생활권 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팀을 육성하는 일입니다.” (자산화, 동네계획, 로컬창업스튜디오, 대학연계 커뮤니티 비즈니스 역량개발)

이외에도 내가 보냈던 '동네를 사용자 경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시선이 인상 깊고 윙윙이 몇 년동안 실험해온 방향과도 놀랍도록 닮아 있다고, 앞으로 생활권 서비스를 만들고 이 서비스를 공급할 창업자를 키우는 방향에서 협업할 것이 많을 것 같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우리는 만나서 '동네계획사무소'가 어은동 안에서 어떻게 작동할 수 있을지 얘기해보기로 했고 너무나 신기하게도 윤주선 교수님이 어은연립에 입주해있는데 교수님도 나의 생각을 재밌어하면서 함께 뵙고 싶어하신다고 전해주셨다. 나는 그 분의 활동 소식을 페이스북을 통해 지켜봐왔지만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건 처음이다.


이제부터의 얘기는 꽤 구체적이었다. 만약 가게 된다면 서울에서의 생활을 잠시 접고 가야 한다. 하지만 지속되게 무모한 나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절실함과 함께 우선 가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뭐가 중요하고 뭐가 나에게 부족한지 제대로 맞닥뜨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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