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과건건선치료 경험4, 건선과 한의·한약·한방 그리고 내 간
건선뿐만 아니라 많은 질병의 치료방법에 있어서 크게 2가지로 나누면 양의학과 한의학이다.
그리고 내가 2014년 2월까지 건선을 치료할수 있는 방법은 한방치료 방법에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동안 꾸준하지 못한 나의 탓이지 한의학이 건선치료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었던것 같다.
건선을 치료하기위해 선택한 한의원 방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3군데 이다.
첫번째는 지인으로 소개받아 5~6개월간 다닌 한의원 A : 침, 찜, 한약 (2011)
두번째는 검색해서 광고문구가 마음에 들어서 4개월간 다닌 한의원 B : 침, 피부주사, 찜, 한약 (2012)
마지막 세번째로 지인에게 소개받아 1년 6개월간 다닌 한의원 C : 침, 부앙, 한약 (2012-2014.2)
한의원 A는 대학한의원병원이라 뭐랄까 좀 정신이 없었다.
침을 진짜 많이 나준 기억이있다. 보이는 효과라기보다는 그때 직장으로부터 배려를 받아 쉴때라 가라앉고 있었다. 담당 한의사가 2번째 바뀌었을때 안가게 되었다.
한의원 B는 일주일에 한번, 침맞고, 찜질했었나..
특이 했던것은 건선피부 위에 직접 주사를 놨었다. 효과는 조금 개선되었었나? 기억이 안난다. 이동거리가 멀고 그냥 그래서 안가게 된것 같다.
한의원 C를 제일 오래다녔다.
비록 내 간 기능이 떨어졌지만 사실 여기 한의원 원장님 실력을 믿는다. 일단 원장님이 거의 상담사 수준으로 환자들 이야기를 듣고 함께 아파해주신다. 상담만 40분할 때도 있었다. 처음에만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 그때 그때. 환자가 많은면 어쩔수 없지만 가끔 보시면 환자분들이 많던 적던 상관하지 않으시고 상담해 주시는데 간호사들이 전전긍긍해서 오히려 환자가 눈치보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다 여기 한의원에는 항상 사람이 가득 차있다. 물론 한의치료도 잘하셨다.
직장 그만두고 치료하면서 팔이 접이는 부분으로 번졌던 부분도 전부 사라졌고, 다리의 종아리 부분도 거의 들어갔었다. 이대로 꾸준히 치료하면 정말 나을 정도라고 생각했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한의치료가 문제가 된것은 다시 취직을 하게되면서였다. 새직장에서의 적응과 스트레스 그리고 면역력약화로 한약해독기능 저하, 재취직후 2개월만에 A형 간염에 걸려서 종합병원에 4박 5일동안 입원했다.
어쩐지 식욕이 없더라니... 그럴리가 없는데...
난 대식가다
원래 신장과 간이 안좋다.
알고 있었던 사실이긴 한데,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간에서 한약을 해독 못해서 간염이 올지는 몰랐다. 간수치 떨어트리는데 3개월 걸리고 건선은 건선대로 성나고 얼굴피부도 다 일어나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한약이 좀 많이 독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긴하는데... 지금까지 치료방법 중에 가장 호전적이었던 부분이라 병원에서 퇴원하고 3개월 동안은 한약먹는것만 빼고는 한의원가서 침맞고, 부앙뜨고 다 했다. 그리고 간수치가 회복하고나서 다시 한약을 지어 2틀 복용하였는데 아침에 일어날수 없게 되는 바람에(진짜 쓰러짐) 그 날부터 한의원을 안가게 되었다.
본래 간과 신장이 안좋았고, 선천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서 건선이 생긴건지, 건선이 생기면서 면역력이 더 약해져서 간에 무리를 준건지로 볼때 닭이 먼저냐 알이먼저냐 하는 문제도 있고, 모든 건선을 갖고 계신 분들이 나와같은 경우가 신체적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나의 사례로 case by case이기는 하나 치료도 몸이 건강해야 바춰준다는 걸 알게되었다. 이게 2014년 3월경 이야기다. 하하하
그 후에는 마음껏 몸을 방치시켰다. 먹고싶은거 먹고, 마시고 싶은거 마시고~ 그러다가 2015년 10월 29일 다시 시작하게되었다. 16년 여름에는 반팔 입을려고-, 그와 동시에 브런치를 시작하고 말이다.
건선치료에는 답이 없다. 수학처럼 답이 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그러기에는 건선은 유전, 환경, 신체조건 등 무궁무진한 변수가 너무 많아서 본인이 끊임없이 노력해야하는 것 뿐인것 같다. 다만 많은 치료 사례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힘을 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물론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