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다이어트 같은 일상, 두런 두런
작년 10월 말에 식단조절에 들어가서 5개월에 접어듭니다. 길다고 하면 길수도 짧다고 하면 짧을 수도 있는 기간이네요. 중간에 흐트러져서 먹지말아야햘 것들을 먹은 적도 있지만 분명 후회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방황에서 곧 돌아왔습니다.
#클린거트(cleangut)
5일전부터 클린거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오늘이 5일차입니다. 앞으로 16일 남았습니다.
사실 클린거트를 할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건강보조제와 식단재료때문입니다. 건강보조제는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이 거의 없었고, 재료 또한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서양재료가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하게 된건 저 자신에 대한 체계적인 식습관이 필요했고, 몸의 장기에 대해 한번 점검해봐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라는 이야기는 그럴싸한 포장.
무기력증을 동반한 우울증과 일상이 재미가 없고 뭐하나 싶기도 하고 여름은 오고 나름 조절하는데도 다이어트는 안되고 그러다가 한 밤중에 욱해서 해외직구로 건강보조제 5개를 지르는 바람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돈이 아까워서. 나머지 2개는 무조건 국내에서 찾아야했기 때문에 꽤나 인터넷검색을 했습니다.
건강보조제가 올때까지 일주일, 과연 내가 할 수있을까?
아침에 일어나서 레몬물과 쉐이크를 갈아서 마시고 건강보제를 챙겨 먹고 출근할 수 있을까, 가능할까 수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저는 아침에 약해서 출근 직전 20분전에 겨우 일어나서 씻고 출근하는데, 클린거트 진행하면 못해도 1시간전에 일어나야 하니까 말이지요. 고민만 많이 했습니다. 결과물은 손안에 들어왔으니까 돈이 아까워서라도 할수 밖에 없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클린거트프로그램 시작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잘 맞는 프로그램 인것 같아요. 아직 16일 남긴했는데 해가 갈수록 시간이 빨리 가더라고요. 순간 순간 인내만 잘 하면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날때도 머리가 훨씬 가볍고 깔끔해서 기분도 좋고요. 집에 돌아와 냉장고를 열어서 내가 먹을수 있는 것들이 없네라는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이미 먹고 싶은 "맛있기만 한 음식"에 대해서 포기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있어서 그런지 이제는 좀 괜찮아 진거 같습니다.
#건선상태
브런치를 시작한 계기가 건선이었는데 저도 제가 이렇게 꾸준히 글을 올리게 될지 몰랐습니다.
사실 '초반에 계획할때 1년보고 자가치료 시작한다'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제 마음속으로 반반의 확률로 2달~3달이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네. 어림도 없는 소리였지요. 1달 반 지날즈음 생전 없던데로 건선이 번지기 시작했으니까요. 이유는 모르지만 식이조절로 시작하신 분들 모두가 번진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5개월째인 지금은 확실히 치료되고 있습니다. 새롭게 번진부분도 넓게 흉터만 남고 건선은 조금 남아있는 상태이고요. 원래 건선이 있던 자리는 아주 얇아지고 인설도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겨울의 가장 큰 수확은 손등에 건선 없이 보낸 일입니다. 항상 겨울에 되면 손등으로 건선이 올라와서 벅벅 긁어서 손등에 피딱지가 있었거든요. 지난 5개월 동안 파가노요법까지는 아니지만 제 개인적으로 나름 식단조절과 보습을 꾸준히 한 결과가 큰 효과를 준거 같습니다.
정말 완치되면 증거 사진 공개하고 싶네요. 물론 링크 걸어서 :D
· 기존에 피부치료일지로 발행된 글을 매거진 "건선치료일지"로 분류해서 정리했어요.
· 요즘 피부 사진을 잘 안찍었는데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 씩은 꼭 찌어두어야겠어요.
· 운동을 좀 해서 살도 좀 뺏으면 좋겠어요. (근데 운동을 싫어해서..T^T, 운동이야기는 다음에-)
· 솔직히 힘들어요. 트라우마도 많고 세상과 시선으로부터 위축도 되고 포기하게 되고 건선이 완치되고 살도 좀 빠지고 반팔을 입게되면 좀 기분이 나아지려나 하는 희망으로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