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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무릎 우산과 관료사회의 권위주의

<빗속 무릎 우산과 관료사회의 권위주의>

빗속에서 법무부 차관이 기자들 앞에서 브리핑을 하는 모습에서 법무부 직원이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 든 모습을 본 국민들의 시각이 곱지 않다.


나는 빗속 우산 논쟁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관료사회의 권위주의에 대해 생각해 본다.

브리핑을 할 때 처음부터 법무부 차관이 스스로 우산을 쓰고 브리핑을 했다면 이런 소모적인 논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무릎까지 꿇게 한 것이 기자들이 요청했기 때문이지 않느냐고 따지는 것은 이번 우산논쟁의 본질을 비켜가는 것이다. 빗속에서 무릎까지 꿇고 우산을 받쳐 든 모습은 관료사회의 잘못된 권위주의 관행의 단면이다.

이러한 잘못된 권위주의를 타파하는 방향으로 논쟁해야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사회로 진전되는 것이다.

신영복 선생은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라고 말씀 하셨다.

내가 비를 맞지 않아야 한다면 다른 사람도 비를 맞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우산을 받쳐주고 우산을 씌워져야  사람은 우리 사회의 약자이어야 한다.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장관이든 차관이든 비가 오면 우산을 각자 쓰는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가 아닐까. 이번 우산논쟁으로 관료사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잘못된 권위주의를 없애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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