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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윤희 Jun 30. 2021

Notion의 진부한 CTA 문구와
그렇지 못한 흡입력

[코드스테이츠PMB 07] Micro copy & A-B Test



Notion



나는 기억력도 좋지 않고 칠칠맞은편이다. 어느 정도냐면...

물건을 여기저기 흘리고 다녀서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별명도 생겼고,

손이 많이 간다고 새우깡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어렸을 때부터 이런 내 성향을 잘 알고 있었고,

매일매일의 스케줄과 할 일을 기록해놓는 습관이 들었다.

덕분에 주변 사람들에게는 똑 부러지는 꼼꼼쟁이 취급을 받고

지금은 쉬는 날로 정한 날조차 빨래하기 같은 TO DO를 적는 '계획 마니아'다.


이 후천적 계획 마니아의 원픽 툴이 바로 노션이다.








Mission


A-B 테스트 설계하기

1. 앱 서비스(혹은 웹 서비스) 1가지를 선택하고 랜딩 페이지를 분석해주세요.
2. 현재 랜딩 페이지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과 그 이유에 대하여 이야기해주세요. (최소 2가지 이상)
3. As is - To be를 통해 테스트하고 싶은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4. 테스트 과정을 세부적으로 스케쥴링해주세요.
5. 테스트 내용, 테스트 디자인을 상세히 작성해 A/B 테스트 설계를 완성합니다.



* A-B Test란?

기존 서비스(As-To)와 새로 적용하려는 서비스(To-Be)를 통계적인 방법으로 비교하여,

유저의 반응을 확인하고 새로운 서비스가 정말 더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테스트.









노션의 랜딩페이지                           ...? 어라? 뭐지...???


노션 영업인턴을 자원하는 충성고객인 내가 이번에

노션 온보딩에 이마를 탁! 쳤다는 얘기.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랜딩페이지를 분석해보려고 내 노션 계정과 연동을 잠시 끊고 노션을 검색해서 들어갔다.

다음과 같은 페이지가 뜨더라?




당연히 개인용/팀용 플랜을 보여주려는 건가 싶어서

[ Take me to Notion ] 버튼을 클릭했더니



글쎄,,,




노션에 새로운 워크스페이스가 생겨버렸다...

그렇게 개인 계정이 하나 추가됐다^^



새로 추가된 계정과 새로운 워크스페이스. Getting Started??



엄청난 유저 흡수력이다. 랜딩페이지는 스치지도 못한 채 워크스페이스가 생성되었다.

블랙홀인가...?


사용자가 노션 홈페이지에 접근해 자신의 워크스페이스를 생성하는데 0.5초밖에 안 걸린다.

노션이 뭔지 알기도 전에 이미 '나의 워크스페이스'가 생겼다.

랜딩페이지가 노션 그 자체라니...!!

유저들은 어리둥절스럽지만

일단 Getting Started라는 문구를 보고 이것저것 눌러보게 되지 않을까?

뭔지는 몰라도 일단 내꺼가 생겼다는 사실이 유저들을 적극적으로 만든다.



물론 크롬 브라우저에 구글 계정을 연동해놓아서 이렇게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는 추측을 해보지만,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온보딩 플로우다.








Notion의 랜딩페이지 

는 아주아주 길다.



여차저차 결국 노션을 소개하는 공식(?) 랜딩페이지를 찾을 수 있었다.


노션 랜딩페이지는 헤더와 푸터를 제외하고

11개의 큰 섹션으로 나눌 수 있다.


기본 구조는 CTA + 설명이 적절하게 어우러져서 구성되어 있다.



노션 랜딩 페이지


CTA: [메인]




설명 : [사용 예시]




설명: [대표 고객사]

설명: [직군별 사용 예시]






CTA: [팀 플랜]




설명: [사용 예시]





























CTA : [팀 플랜]



설명 : [후기]




CTA : [팀 플랜]



설명 : [기능]










CTA : [베타 서비스]





CTA : [앱 다운로드]





CTA : [개인 플랜]




설명 : [사용 예시]






[사용자 SNS 리뷰]




















랜딩페이지 뜯어보기



   첫 화면


영문 랜딩 카피

Main copy : All-in-one workpace
Micro copy : One tool for your whole team, plann, and get organized
CTA :  Sign up
Micro copy : For teams & individuals - web, mobile, Mac, Windows.



노션의 랜딩페이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웹페이지 유형이다.


1. 사용자가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지 명확하게 집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사용자가 궁금해할 노션의 2. 기능/특장점 같은 홍보는 간결한 문구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 메인에는 깔끔하게 회원가입 버튼만 둘 수도 있었다.

그러나 굳이 3. 이메일을 바로 입력할 수 있도록 인풋 창을 함께 배치한 것은 


회원 전환을 빠르게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 아닐까 싶다.




   Pricing(가격)

가격은 상단 헤더를 통해 상세페이지로 들어가야만 확인이 가능하다.

사용자들이 제일 궁금해할 요소일 텐데 왜 랜딩페이지에 노출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현재 노션은 개인 버전에서 부분 유료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렇지만 기록의 아카이빙이 유저들의 Lock-in 요소가 될 것이고,

따라서 많은 유저를 보유하고 협업을 활성화시킨 이후에 부분 유료화 혹은 무료 Limit을 줄이는 방향으로

유료회원으로 전환시키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랜딩페이지에 굳이 가격을 보여주지 않은 것 같다.



+ 정말로 랜딩 페이지 같이 내용이 많고 복잡한 페이지에서 가격을 보여주는 것은

사용자에게 인지부담이 있는 상태에서 지출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따로 보여줄 때보다 구매전환률이 낮다고 한다.

(Oil Gardner의 케이스 스터디를 참고)







랜딩페이지 개선하기


   2% 부족한 첫 화면

한국 버전

Main copy : 올인원 워크스페이스
Micro copy : Notion 하나만 있으면 작성, 계획, 협업을 모두 할 수 있습니다.
CTA :  회원가입  
Micro copy : 팀과 개인용 - 웹, 모바일, Mac, Windows


잘 만든 페이지에도 돌아보면 아쉬운 점들이 있다.

큰 뼈대를 세울 때 지나쳤던 것들이 나중에 '디테일'이라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그 사소함은 섬세함이 되어 상대방을 매료시킨다.

사소함이 섬세함이 되는 마법은 연애에서 가장 많이 느끼지 않나요


노션 랜딩에서도 아쉬운 점들이 있었다.

워낙 잘 만든 랜딩이라고 생각했지만, 조금 더 노력할 수 있는 지점들도 있어보여 몇가지 가설을 세워보았다.



가설 1.

평어 문보다 단호한 어투의 마이크로 카피가 더 많은 사용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 Notion 하나만 있으면 작성, 계획, 협업을 모두 할 수 있습니다. "


노션 한국어 버전의 마이크로 문구는 다소 자신이 없어 보이고 심심한 느낌이 든다.

국내 카피라이트들이 얼마나 매운맛인데...! 에헤이~

좀 더 깔끔하고 직접적인 문구로 가는 것이 더 잘 읽히고, 와닿지 않을까?




가설 2.

가설: CTA를 고객이 원하는 '체험'을 유도하는 문구로 바꾸면 사용자들이 더 많이 가입할 것이다.

어차피 가입하자마자 바로 워크스페이스 만들어줄 거잖아


'회원가입'이라는 문구는 노션의 블랙홀 같은 플로우를 담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우리는 회원가입(이라는 CTA 버튼을 누른) 후에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로우에 익숙하지 않다.

단연지사 쇼핑몰은 말할 것도 없고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블랙홀같이 바로 워크스페이스를 만들어버리는 노션에서는 더더욱!

CTA 에 "이메일만 써넣어도 당신의 워크스페이스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내줬으면 한다.




가설 3.

가설: 메인 일러스트가 조금 더 즐겁게 일하는 느낌이 들면 사람들이 더 많이 가입할 것이다.

자고로 일이 안 힘들 순 없겠지만 결국 뿌듯하고 즐거움이 있어야 된다.

노션의 일러스트에 약간의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고 싶다.


뭐랄까.. 웹사이트 방문자를 반기는 듯 바라보는 그들의 미소가 왠지 모르게 씁쓸해 보인다.. 헣허



왠지 05학번이즈백 혁이의 목소리가 들려. 어... 왔니..?




앞선 가설을 토대로 랜딩 첫 화면을 조금 수정해보았다.


리디자인 (KOR)  

1. 메인 일러스트 음표 추가
2. Placeholder 문구 변경 (이메일을 입력하세요...  >> 이메일 입력하고 1초 만에 노션 체험하기)
3. CTA 버튼 문구 수정 (회원가입 >> 나의 작업공간 둘러보기)




리디자인 (ENG)  

1. 메인 일러스트 음표 추가
2. Placeholder 문구 변경 ( Enter your email...  >>  Enter your email to try! )
3. CTA 버튼 문구 수정 ( Sign up  >>  Get my Workspace )






A/B테스트 설계하기 - CTA 워딩을 바꿔보자




노션의 가격 페이지(Pricing Page)에서는

CTA 버튼에 다양한 문구를 활용하여 유저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런 점들을 참고해 보면 노션이 보편적인 워딩 사용을 추구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랜딩페이지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무려 8번)

Sign up/회원가입 CTA는 방문자들을 매력적으로 유도하지 못한다.

더욱이 이 CTA만으로는 워크스페이스 생성을 예측하기 어렵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Sign up/회원가입 CTA 워딩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조금 더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문구로 대체해보는 A-B 테스트를 설계했다.





A-B Test UI

A. 기존 (좌)   /   B. 수정 (우)





A-B TEST 설계: 부가 설명과 조금의 투정;


1. 기간과 추적 지표

기간 산정을 할 때, 노션 같은 글로벌 프로덕트는 3일만 해도 엄청난 데이터가 쌓일 것 같다.

그래서 신규 유저 유입 기간을 3일로 정하고, 데이터 수집 기간을 두 파트/두 지표로 나눠 설정했다.


2~4일 차(3일)
----------------------------------------------------------
신규 회원 유입과 활성화 정도를 측정한다.
핵심 지표: 회원가입 대비 활성 유저 비율


5~13일 차(9일)
-----------------------------------------------------------
신규 사용자가 노션을 계속 이용하는지를 파악한다.
핵심 지표: 재방문율 (리텐션)



2. 모수

모수 관련해서는 노션에서 제공하는 자료가 많이 없어서 설정을 하는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트래픽을 참고하여 대략적인 뇌피셜로 가정해보았다.

뇌피셜은 버려야 된다고 했지만,, 그 정도 정보력이 안돼서 어쩔 수 없었다. 또륵








되짚어보기

A-B 테스트 설계하기

1. 대상 서비스 : 노션

2. 랜딩 페이지에서 개선할 점 : 심심한 마이크로 카피
                                          단조로운 CTA 문구 '회원가입' (와 그렇지 못한 플로우)
                                          지루해 보이는 일러스트 표정

3. A-B 테스트 대상 : 회원가입 CTA 문구

4. A/B 테스트 설계 - 가설, 전략, 시안, 설계 및 스케줄링




추신.

결론적으로 난 아직도 새로 생성된 노션 워크스페이스를 어떻게 삭제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혹시 방법 아시는 분들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또륵...



참고

노션 블로그: https://www.notion.so/blog

CTA 전환율을 높이는 워딩 작성하기: https://getsitecontrol.com/blog/best-call-to-action-words-for-email-signup/

Oil Gardner의 CTA 케이스 스터디: https://unbounce.com/conversion-rate-optimization/landing-page-cta-placement/

A/B 테스트 중이라면 북마크해야 할 체크리스트: https://www.hellodigital.kr/blog/dmkt-general-ab-test-bookmark-checklist-2/


재밌어 보이는 글

노션이 노션을 사용하는 법 : https://www.notion.so/blog/how-notion-uses-n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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