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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윤희 Jun 10. 2021

그녀가 요즘 집들이에 푹 빠지게 된 이유, 오늘의 집

커머스 서비스 역기획하기



나의 (전)직장 동료는 독립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자취러이다.

그녀는 인생 첫 독립을 하게 되면서 인테리어와 가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요즘 그녀의 취미는 '전국 방방 곳곳 집들이 다니기'라고 한다.



그리고 그녀가 그렇게 많은 집에 구경을 가고 인테리어 꿀팁을 얻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오늘의 집 덕분이다.


오늘의 집 로고 / 출처 = 오늘의 집








오늘의 집은 어떤 서비스인가요?


오늘의집은 공간을 꾸미는 것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임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미적 감각이 뛰어나지 않아도, 돈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멋진 공간을 만드는 방법은 무궁무진하거든요. 이를 위해 우리 주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인테리어 고수를 찾고 그들의 집을 온라인 집들이로 소개했습니다. 그 결과 예쁜 집을 보며 하나씩 따라 하던 유저분들이 어느덧 직접 꾸민 집 사진을 올려주셨고, 덕분에 오늘의집은 80만개 이상의 인테리어 사례를 보유한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오늘의집은 여러분과 함께 누구나 예쁜 집을 꾸밀 수 있다는 모토를 만들고 있습니다.

- 오늘의 집 소개 중


오늘의 집 리빙/인테리어 분야의 오픈마켓 플랫폼이다.

쇼핑 탭에서는 주방용품, 가구, 침구, 가전제품, 캠핑용품 등 리빙과 관련된 각종 물품들을 살 수도 있고,

시공 관련해서는 인테리어 업체를 찾아 견적을 문의할 수도 있다.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로는

집닥(인테리어/시공업체 연결), 하우스앱(인테리어/리빙), 이케아(리빙/가구)등이 있다.





오늘의 집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상당한 유저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2021년 5월 모바일 이커머스 이용자 조사에서 9위를 차지했다.

놀라운 점은 1위부터 10위까지의 플랫폼 중

유일하게 하나의 카테고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쿠팡, 11번가, G마켓, 티몬, 위메츠, 옥션, GS Shop : 종합 오픈마켓 / 당근마켓 : 중고거래, 동네생활 / CJ온스타일 : 패션, 뷰티, 리빙)


2021. 5 모바일 이커머스 이용자순위 / 출처 = 코리안클릭









오늘의 집, 그 매력은?


가구/인테리어의 카테고리는
자주 구매하는 상품 혹은 자주 이용해야 하는 서비스도 아니고,
화장품처럼 금방 없어지는 소모품도 아닌 데다가,
의류처럼 다양한 구비를 해두고 매일 바꿔서 쓰는 품목도 아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사람들은 오늘의 집에 열광할까?


오늘의 집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참고할 수 있는 인테리어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상품과 가격을 노출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공간을 먼저 보여준다.



오늘의 집에는 이 특별함을 받쳐주는 대표적인 기능 두가지가 있다.

다른 유저들의 인테리어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온라인 집들이'와

인테리어에 대한 테마별 꿀팁들을 얻을 수 있는 '인테리어 노하우'가 바로 그것이다.



앱스토어 오늘의 집 소개(좌, 중앙) / 오늘의 집 집들이 캡쳐화면(우)




특히 집들이 기능오늘의 집의 메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집들이는 유저들이 올린 콘텐츠가 대부분을 이루며 일종의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다.



� 다른 유저들의 집을 구경하고,

�하트를 눌러 당신의 집이 마음에 든다는 것을 표현하고,

�때때로 댓글을 통해 정보를 얻기도 한다.



온라인 집들이를 하다가 마음에 드는 가구나 소품을 구매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사진을 터치하면 제품의 태그가 뜨고, 원하는 상품의 태그를 클릭하면 상품의 상세정보 화면으로 이동한다.

해당 상품이 없을 경우, AI 검색을 통해 비슷한 상품으로 추천을 해주기까지 한다.



유저의 집들이 포스트 (좌) / 댓글을 통해 활발히 정보를 교환한다(중앙) / AI를 통해 비슷한 상품을 추천해주기도 한다(우)





사람들의 감각과 취향이 담긴 집을 구경하다 보면,

나도 저렇게 예쁘게 꾸밀 수 있지 않을까? 나도 예쁜 집에 살고싶다 -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자연스레 내 취향에 맞는 또 다른 유저들의 인테리어를 찾아보기 시작한다.

굳이 살게 없어도 구경하는 재미로 둘러보기 시작한다.

자꾸 보다 보니 내 취향의 물건이 보이면 구매하고 싶어 진다.



우리는 그렇게 오늘의 집에 매료된다.











오늘의 집은 어쩌다가

'온라인 집들이'를 생각해냈을까?



과연 어떤 니즈 Needs가 사람들을 이렇게 온라인 집들이에 열광하게 만들었을까?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기 위해

오늘의 집 헤비유저였던 (전) 직장 동료를 모델로 가상의 페르소나를 만들어보았다.


가명과 가상 프로필을 사용하여 만든 그녀의 페르소나



페르소나를 만들다보니 보다 구체적으로 그녀를 파악할 수 있었고,

그녀가 왜 온라인 집들이에 푹 빠져있는지, 어떤 니즈가 있었는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잡힐듯 잡히지 않는 핵심을 파악하기 위해 페르소나를 바탕으로

그녀의 성향과 상황이

그녀에게 어떤 문제 상황을 마주하게 만들었는지 몇가지 근거를 도출해보았다.




위의 사항들을 고려해보았을 때,

그녀가 독립을 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린다면 다음과 같은 서비스를 찾게 될 것이라는 가설에 이르렀다.



1. 다양한 제품을 쉽게 비교해 볼 수 있는 (눈치 x)

2. 온라인 쇼핑몰이면서 (시간제약x)

3. 문 앞까지 배송이 가능한

4. 인테리어에 참고할 수 있는 컨텐츠가이 많고

5. 실질적인 후기를 위주로 볼 수 있고

6. 실사용자와 소통을 할 수 있는



그리고 오늘의 집은 정말로 그녀가 필요한 거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었다.










나에게는 다소 귀찮은 오늘의 집





유감스럽게도 나는 오늘의 집을 잘 이용하지 않는다.


첫 번째 이유는 목적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모님 집에 얹혀살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사를 하거나 콘셉에 맞게 살림살이를 구매할 일이 없다.

테마는 무슨,, 우리 집에 물건이 이미 차고 넘친다.




그렇지만 나는 인테리어나 가구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도 오늘의 집에 스며들지 못한 이유는 나의 귀차니즘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나의 페르소나는 목적 없이 가볍게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유저 타입이다.


귀차니즘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액션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한다.

스크롤을 하거나 제목을 읽는 것조차 귀찮고,

마음 같아서는 눈만으로도 디바이스를 다룰 수 있었으면 싶다.�




그런데 나에게 오늘의 집은 단순히 즐기기에 클릭해봐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이 화면을 봤을 때 나는 '무엇을 클릭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태가 된다.



그렇게 나의 오늘의 집 첫경험은

귀찮고 어렵다가 되었다.




오늘의 집은 이런 유저타입을 어떻게 유입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런 경우를 극복하는 것이 그들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오늘의 집에 한 가지 기능을 추가한다면?



극강의 귀차니즘들이 오늘의 집에 스며들기 위해서 어떤 기능이 필요할지 고민해보다가

내가,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아주 애용하고 있는 기능 한가지가 떠올랏다.



"스토리"



스토리는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많이 쓰이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하나의 콘텐츠를 전체 화면에 걸쳐 보여주는데,

사이드로 스크롤/탭핑 하거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다음 콘텐츠로 넘어간다.


실제로 행동 분석을 찾아보니 모바일 환경에서 유저의 피로를 덜기 위해서

세로 스크롤보다는 탭을, 탭보다는 가로 스크롤을 추천하고 있다.

(참고: https://www.bbc.co.uk/gel/guidelines/how-to-design-for-touch)





스토리가장 편하고 빠르게 많은 컨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기능이다.


시각적 콘텐츠가 중요한 오늘의 집에서 스토리 기능을 활용한다면

사용자들이 큰 피로감 없이 다양한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몇 번의 탭과 스크롤 만으로

오늘의 집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컨텐츠들을 즐길 수 있다면,

사람들은 오늘의 집에 더 빠져들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스타그램의 쇼핑 태그 기능 / 출처 = https://www.itworld.co.kr/news/110814





또한, 스토리커뮤니티를 더욱 활성화시키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에는 스토리에 답글을 달거나

스토리를 통해 간단한 설문 혹은 질문 등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이 제공된다.

그리고 이 기능에서는 직관적인 UI를 보여줌으로써 유저들의 참여를 높인다.

눈팅족인 나조차도 가끔 질문이나 설문에 답변을 하곤 한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투표 기능.(사진) 응답 공유, 질문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 출처 = https://www.i-boss.co.kr/ab-61







글을 마치며,



오늘의 집은 온라인 집들이와 노하우 공유를 통해 탄탄한 유저층과 컨텐츠를 확보했고,

단일 카테고리에서 가장 이용자수가 많은 플랫폼이 되었다.


다만,

플랫폼의 기능들과 컨텐츠들이 너무 다양해지고 세분화 되어있어

새로운 유저 혹은 귀차니즘 유저가 가벼운 마음으로 이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지점들이 있었다.


만약,

정보 구조를 단순화하면서 기존 기능들을 가볍게 제시하는 스토리 기능이 생긴다면,

나같은 눈팅족 귀차니즘 성향의 유저들도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오늘의 집에 스며들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자꾸 보다 보니까 사고 싶어 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참고자료


모바일 이커머스 이용자수 순위

http://www.koreanclick.com/top10/mobile_service_app_ranking.html?cat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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