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의 JTBD
올해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서비스를 꼽아보라 한다면,
한치의 망설임 없이 '서핏'을 고를 것이다.
서핏은 나의 자존감을 올려주었고, 삶의 태도를 바꿔놓았다.
다소 거창한 제목이지만, 혹시 더닝 크루거 효과를 들어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더닝 크루거 효과는 인지 편향의 하나로, 능력에 미달한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스스로 많은 지식을 알고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를 말한다.
서핏을 사용하기 직전의 나는 더닝 크루거 절망의 계곡 어딘가쯤 아주 깊게 내리꽂힌 상태였다.
무료함과 무기력 그 사이의 어딘가를 부유하고 있었다.
매일 똑같이 출근을 하고, 나의 능력을 별로 요구하지 않는 작업을 조금 깨부작거리다가, 한국의 노을은 참 예쁘다고 생각하며 퇴근버스에 몸을 실었다. 하루종일 그다지 한 일도 없는데 왜이리 몸과 마음은 피곤한건지. 집에 오면 브이로그를 조금 편집을 하며 시간을 보내거나, 가족들과 티비를 보다가 내일을 재촉하며 일찍 잠에 들곤 했다.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사실 나는 저 계곡에 떠밀려가기에는 조금 더 열정적이고, 배우고 싶은게 많은 긍정적인 사람이다. 때마침 눈병이 나는 바람에 회사에 일주일 정도 병가를 내게 되었고, 이참에 직무와 관련된 공부나 좀 더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막상 직무와 관련된 공부를 하려고 보니 눈앞이 깜깜했다. 하루종일 자료를 정리했지만, 매일 어디선가 양질의 자료가 업로드 되었고 결국 일년을 해도 다 하지 못할 만큼 자료만 모으게 됐다.
막막 | 공부를 하려고 인터넷창을 열었지만, 막상 들여다보니 어떤 걸 어떻게 시작할지 막연했다.
싫증 |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찾아야했다. 이 과정에서 공부를 하기 전부터 쉽게 피로함을 느꼈다.
혼란 | 정말 많은 플랫폼에서 너무나 좋은 아티클과 포스팅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그 많은 정보들은 범주없이 무분별하게 흩어져있었다.
내가 무엇을 알아가고 있는지, 내가 관심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자료왕이 되가던 중, 문득 예전에 입사 초반에 사수에게 추천 받았던 플러그인이 생각났다.
서핏 Surfit 이라는 이름의 크롬 확장 플러그인이었는데, 입사 초반에 사수가 모니터만 보고있던 나에게 공부나 해보라며 알려준 서비스였다.
서핏은 다양한 채널에서 생산되는 업계 전문가들의 커리어 콘텐츠를 간편하게 맞춤 제공하는 서비스다.
인터넷 여기저기 찾아다닐 필요 없이, 웹 브라우저의 새 탭에서 매일 추천 콘텐츠를 받아 볼 수 있다.
서핏을 설치하면, 크롬 기본창을 열었을 때 관심사에 맞는 자료들을 선별하여 보여준다. 아무래도 눈에 자주 띄다보니 무의식적으로 컨텐츠들을 열람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직무와 관련된 컨텐츠를 탐독하는 것이 취미가 되었다.
서핏을 사용하면서 가장 크게 변한 부분은 실질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이 월등히 늘어났다는 점이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컨텐츠들을 선발해오기 때문에 다양한 스타일의 자료를 볼 수 있다. 자료들을 손쉽게 쉽게 찾을 수 있다보니 정보를 얻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이 절감되었다. 결론적으로는 의미없는 정보를 탐색하느라 시간을 쏟지 않게 되면서, 실질적인 정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더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서핏의 카테고리는 직무 단위로 구성되어 아주 편리하다. 덕분에 정보 탐색에 쏟는 시간이 현저히 줄었다. 세부적인 카테고리는 전문 분야에 대한 컨텐츠를 선별해주고, 다른 분야의 카테고리에 놀러가기도 하면서 전반적인 산업구조와 개발/기획/디자인/마케팅 직군간의 연관성과 이해 관계를 파악하는데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서핏의 또 다른 장점은 컨텐츠들을 거부감이 들지 않게 전달해주는 편안한 느낌이다. 나는 은근히 쫄보라 전문적으로 보이는 자료만 보면 지레 겁부터 먹는다. 하지만 서핏은 평온하고 귀엽고 차분하게(?) 정보를 전달해준다. 너무 많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텍스트를 보여주고, 시선을 사로잡게끔 이미지를 잘 배치한다. 집중해야 할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의 구분이 확실하다.
나중에 찾아보니 서핏은 처음에 디자이너를 위한 서비스로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약간의 애플+노션 감성이 섞여있는 듯 한데, 아이콘과 워딩의 느낌마저 아주 마음에 든다.
정말로 나는, 공부를 두렵지 않게 만들어 준 서핏의 UI와 톤앤매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When I decide to do daily study,
매일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을 때,
I want to get selected materials related to job specialty from the various platform,
선별된 직무 관련 자료들을 쉽게 얻고 싶었다.
So I can spend more time focusing on study than waste time for search for materials.
자료를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실질적인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말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서핏을 이렇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이유는,
조금씩이지만 매일매일 공부를 한다는 것이 나의 자존감을 크게 높여줬기 때문이다.
서핏은 커리어 성장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정말로 강력하게 추천하는 서비스다.
참고자료
서핏 대표 인터뷰 https://www.nextunicorn.kr/newsroom/491dbeb5ec9a4b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