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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닷빛 Nov 05. 2021

극한 직업 유학생 부인 1

직업 아닌 직업

*책을 쓰고 싶다. 뭘 쓸까 계속 고민(만) 하다가 얼마 전, 소재도 제목도 정했다. 다음은 오늘 써 본 내 미래 책의 서문 초입. 남편의 간곡한 호소(인지 조언인지)로 소설로 재구성하려고 하는데 일단 망설이지만 말고 써 본다.


유학생 부인이 직업이라고?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이 책을 집어 드셨을 분들은 물론, 지금 이 글을 쓰는 내 마음속에서도 유학생 부인을 직업이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직업의 정의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았다. 


직업 :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


생계를 유지한다라... 

그렇다면 생계란 무엇인가.


“살림을 살아 나갈 방도. 또는 현재 살림을 살아가고 있는 형편”


한 집안을 꾸려나가려면 일단 의식주가 해결되어야 하고, 이를 해결할 만한 경제적 방편이 있어야 한다. 의식주 못지않게 중요한 정서적 기능도 가족 내 누군가는 담당해야 하는 일이다. 이중 아내들은 의식주 중에 보통 식과 정서적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유학생 부인도 다르지 않다. [전업주부도 직업이 아니](https://www.hankyung.com/news/article/2015100849281)라고 (2015 한경 기고문) 하니, 유학생 부인 역시 직업이라고 할 수 없겠지? 그러나 저 기고문에도 가사노동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흔히 전업주부가 담당하기 마련인 사적 영역에서의 가사노동과 육아 등도 가정의 외부에서 충당하는 순간, 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경제활동인구로 여겨지는 전업주부라고 해도 적어도 자기가 담당하는 사적 영역에서의 노동만큼은 경제활동을 하는 게 아닐까? 그러니 (전업주부에 가까운) 유학생 부인 역시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런 물음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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