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사람들

<밤의 문이 열린다>

by 우장산 오소리
포스터

<벌새>가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이력과 관객들의 호평으로 현재 더 많은 관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와중에 독특한 작품 하나가 눈에 들어왔고 관람하게 되었다.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관객들이 뽑은 작품에게 주는 관객상을 받은 작품이지만 독립영화로서 관객들을 만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주인공

고시원에 사는 혜정은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중, 살해를 당하도 유령이 되어 시간을 거꾸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죽음뿐만 아니라 자신이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것들에게도 눈을 돌리게 된다.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버려졌거나 그렇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다. 혜정이나 같이 살고 있는 효연이나 지연, 어린 유령인 수양, 혜정을 좋아하는 민성 등 모두 힘든 상황에서 겨우 하루를 버텨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이 작품을 보는 관객보다 불쌍한 사람들은 아니다. 단지 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왔을 뿐 사실 모든 관객들 역시도 자신의 하루를 거뜬하게 살아내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내몰리듯, 쫓기듯 뭔가를 해야 하고, 해내야 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힘들어도 그냥 그렇게 살아오던 사람인 양 살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한 이 작품은 한국의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쓸쓸

이 작품은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방식의 위로를 준다. 죽음으로 유령이 된 사람의 시선으로 우리가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을 들여다보고 것을 신경 쓰지 못한 것이 잘못은 아니라고 말해준다. 대신 우리는 서로에게 작은 관심은 줄 수 있고 그 관심이 유령처럼 사는 사람들에게는 작은 응원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막연한 위로가 아닌, 담담하게 여운을 남겨주는 작품이었다.



사진: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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