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yo

독보적인 음색과 소울을 가진 뮤지션

by Charles Walker
스크린샷 2025-11-20 203758.png Ayo가 발표한 다수의 앨범들.

왼쪽부터 정규 5집 [Ayo] (2017), 3집 [Billie-Eve] (2011), 2집 [Gravity At Last] (2008), 1집 [Joyful] (2006), 7집 [Mami Wata] (2025), 6집 [Royal] (2020), 4집 [Ticket To The World] (2013)이다.


목소리가 지문이라는 시쳇말이 있다. 음색이 유독 도드라져 한 번 들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목소리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정인'이라든지, 볼빨간사춘기의 '안지영' 같은 가수들이 그러하다. 해외음악 시장에는 아요(Ayo)라는 가수가 독특한 음색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2006년에 등장했다. 그녀의 첫 번째 앨범 [Joyful]은 타이틀곡 'Down On My Knees'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자신을 떠나려는 연인에게 무릎을 꿇고 애원한다는 내용의 애절한 가사와 독보적인 목소리, 절규하는 듯한 창법까지 삼박자가 고루 잘 어우러진 명작이다. 1집에는 'Down On My Knees'를 비롯하여 'Without You', 'And It's Supposed To Be Love', 'Only You', 'Help Is Coming', 'Life Is Real' 등을 추천할 만하다.


1집이 워낙 명작이라 그런지 이후에 발표하는 앨범들은 1집을 넘어설 만큼 뛰어나지는 못했다. 특히 2집은 소포모어 징크스를 심하게 겪은 듯하다. 1집의 연장선상에 있는 트랙은 'Slow Slow (Run Run)' 정도이며, 나머지 곡들은 블루스의 색채를 띠며 다소 우울한 느낌을 선보이고 있다. 1집의 정서가 기쁨, 환희였던 것에 비한다면 그 간극이 너무 커서 당혹스러울 정도이다.


2집의 부진을 만회하려는지, 3집에서는 다시 에너제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레게 리듬을 차용한 'How Many People?'로 문을 열고, 빠른 템포로 휘몰아치는 타이틀곡 'I'm Gonna Dance'로 종지부를 찍는다. 그러고 보면 1집에서 3집까지 단 한 번도 비슷한 느낌으로 나온 적이 없다. 매번 다른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면서도 그 특유의 음색에는 변화 없이 한결같다. 이 앨범에는 보너스 트랙으로 잭슨 파이브(The Jackson 5) 원곡의 'I Want You Back'이 수록되어 있는데, 어린 마이클 잭슨의 목소리와 소름끼칠 정도로 닮은 아요의 음색이 인상적이다.


4집 [Ticket To The World]는 사운드 면에서는 1집과 궤를 같이하고 있으나, 메시지는 정치적·사회적인 측면이 강해졌다. 무거운 내용을 가벼운 소리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작품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멸망을 향해 치닫는 세상을 불타는 도시에 비유한 타이틀곡 'Fire'의 존재가 단연 빛난다.


2집 다음으로 실망했던 작품이 바로 5집 [Ayo]였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셀프 타이틀 앨범인 만큼 공을 들였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힘을 너무 많이 줘서인지 지나치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마구잡이로 쏟아져 나온다. 마치 '난 이것도, 저것도 다 할 수 있어'라고 선전하는 느낌이랄까. 그리하여 이 앨범의 컨셉트가 무엇인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조차 모호해져 버렸다.


2020년에 발표한 6집 [Royal]은 그 앨범 이름처럼 럭셔리한 재즈 풍의 음악들로 야무지게 채워져 있다. 5집에서보다 앨범의 유기성을 좀 더 챙기려고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콘트라베이스 중심으로 미니멀하게 편곡된 'Afro Blue' 같은 트랙의 존재감은 유독 돋보인다.


아요는 올해에도 정규 7집 [Mami Wata]를 선보이며 자신이 현재 진행형 아티스트임을 공고히 했다. 이 앨범 또한 그간 아요가 선보이지 않았던 아프로 비트(Afro Beat)를 비롯하여 새로운 색깔과 장르의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아요는 지금까지 일곱 장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어쿠스틱 팝, R&B, 소울, 레게, 재즈, 아프로 음악과 같은 제3세계 음악까지 폭넓게 선보이며 자신의 광활한 음악적 영토를 대중에게 거리낌없이 드러냈다.


내년이면 이 아티스트도 세상에 나온 지 20년이 된다. 20년 동안 대중적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올곧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일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까, 아니면 그저 자신의 음악을 발표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할까. 그 대답은 아요의 음악에 담겨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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