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화를 읽는 것 같은 기묘한 음악
이 아티스트는 아내에게 추천받아서 알게 되었다. 이름이 특이하다. '네스티요나'. 데뷔 멤버는 요나, 용진, 태혁의 3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는 요나 1인 밴드로 운영되고 있는 듯하다.
앨범은 피아노 위주의 연주곡들과 보컬이 얹힌 곡들이 적절한 비율로 섞여 있는 구성이다. 인트로인 '아홉가지 기분'은 잔잔한 피아노 연주로 시작하여 갑자기 격정적인 테마로 반전되는 부분이 인상적인데, 말 그대로 뭇 사람들의 들쑥날쑥하는 기분을 음악으로 표현한 게 아닌가 싶다. 이어지는 '돌이킬 수 없는'은 밴드 편성의 3박자 곡인데, 미묘한 느낌의 알맹이 있는 톤으로 노래하는 요나의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요나는 이 앨범 한 장 안에서도 굉장히 다채로운 톤을 구사하는데, '돌이킬 수 없는'과 '사라지지 않는, 밤'과 '요단강'을 비교해서 들어보면 과연 같은 사람이 맞는가 싶을 정도이다. 그만큼 곡마다 다양한 가면을 번갈아 끼울 수 있는 역량 있는 보컬리스트라는 점을 의미하고, 그런 점은 자우림의 김윤아를 많이 닮아 있다. 김윤아의 연출력은 너무 뛰어난 바람에 '지나치게 연극적'이라는 비평까지 받아야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요나 또한 그런 비평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앨범에서 딱 한 곡만 추천해야 한다면 나는 'Empty'를 권하고 싶다. 앞서 언급했던 요나의 연출력이 가장 도드라지게 드러났고, 멈추는 듯 이어지는 미묘한 그루브도 재미있다. 한 곡에서 가장 다양한 톤을 들을 수 있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