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플라이

감성 듬뿍 머금은 멜로디메이커

by Charles 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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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권순관 정규 2집 [Connected] (2020), 1집 [A Door] (2013), 노리플라이 정규 3집 [Beautiful] (2017), 2집 [Dream] (2010), 1집 [Road] (2009)이다.


노리플라이는 권순관, 정욱재의 2인조로 이루어진 밴드이며, 웰메이드 팝을 지향한다. 비교적 듣기 편안한 노래들을 만들고 부른다. 팀의 균형감으로 보자면 아무래도 노래를 부르는 권순관 쪽에 무게추가 많이 기울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권순관은 노리플라이 활동이 잠시 중단된 후 2013년과 2020년에 각각 솔로 앨범을 만들어 내놓기도 했다.


나는 노리플라이의 노래를 즐겨 듣는 편은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권순관의 보컬이 불호 쪽이라서 그렇다. 후두 위치가 좀 높은 편이라서 그런지 고음으로 가면 조이는 소리가 약간 있다. 보컬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고 노래를 만든 사람이 직접 부르는 거니까 어쩔 수 없지만, 좋은 음색을 가지고 있는데 단점을 보완해서 더 넓고 풍부한 소리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만약 나와 같은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작곡가 권순관으로서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난 모멘트를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 권순관은 성시경에게 '너의 모든 순간(무려 '이윽고'로 시작하는 그 노래 맞다.)', '영원히'라는 곡을 주었고, 이승환에게 '완벽한 추억'이라는 곡을 주었다. 노리플라이나 권순관의 솔로 작품들에서보다 오히려 다른 가수가 권순관의 멜로디를 불렀을 때 훨씬 더 큰 감동이 온다. 이로써 분명한 건 멜로디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잘 쓴다는 사실이다.


위 앨범들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권순관의 솔로 1집 [A Door]이다. 이 앨범에 좋은 곡이 정말 많다. 타이틀곡인 '그렇게 웃어줘'를 비롯하여 앨범의 문을 잔잔하게 여는 'Home Again', 낭만적인 팝 발라드 'Tonight', 앨범명과 같은 제목의 감미로운 발라드 'A Door'까지. 추천하고 싶은 곡이 정말 많은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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