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y Porter

천상의 가창력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가수

by Charles Walker
스크린샷 2025-12-09 101031.png 빌리 포터 라이브 앨범 [#Live - At The Corner Of Broadway + Soul] (2005, 왼쪽), 정규 1집 [Untitled] (1997, 오른쪽)

빌리 포터(Billy Porter)라는 이름이 우리나라 대중들에게 얼마나 익숙할까, 혹은 낯설까. 사실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를 수가 없는 이름이다. 이 사람의 노래를 듣고 나면 가장 먼저 밀려오는 감정은 '좌절감'이다. '아, 나는 죽었다 다시 살아나도 이렇게는 부를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노래를 정말, '초인간적으로' 잘한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톤 자체는 굵고 남성적인 편이다. 하지만 그 톤 그대로 천연덕스럽게 말도 안 되는 고음을 쳐낸다. 이 사람에게는 남자키(key:조)/여자키의 구분도, 장르를 따지는 것도 의미가 없다. 그냥, 다 할 수 있다. 그럼 이 사람이 완벽한 보컬리스트이자 완벽한 음악인일까. 그건 생각을 해 봐야 할 일이다.


만약 빌리 포터가 자신이 가진 실력대로 완벽한 음악인이었다면 전세계 사람들이 빌리 포터에게 열광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한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를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왜 그런 걸까? 이 대목에서 대중 뮤지션이 되고 싶고, 인기를 얻고 싶은 가수라면 대중들의 이 복잡미묘한 심리를 포착해낼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잘해야 한다. 실력이 부족하면 그 어떤 이유로도 대중을 설득할 수 없다. 하지만 '적당히' 잘해야 한다. 듣는 사람에게 좌절감을 안겨 주면서까지 '나 노래 x나 잘해!!!'라는 방향으로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물론 빌리 포터가 정녕 그 마음으로 노래했을지는 알 수 없다.).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 왜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는지를 생각해 보라. 그들에게는 '멜로디'가 있었다. 어쨌든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 말이다.


이처럼 대중 뮤지션에게는 대중을 함께 아울러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이 깃들어 있어야 한다. '내 노래를 사람들이 함.께.할.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예술성을 극도로 추구하여 '나는 완벽하게 잘하는 가수가 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그런 사람에게는 빌리 포터를 지향하는 쪽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상업적 이익은 염두에 두지 않는 쪽이 좋을 것이다.


결국 선택의 차이이다. 어떤 뮤지션이 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은 이미 많은 선배 뮤지션들의 원인과 결과가 잘 제시되어 있으니, 잘 보고 판단하면 될 일이다. 빌리 포터가 대중성 한 소끔을 넣어 부른 곡이 궁금하다면 첫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인 'Love Is On The Way'를 들어보라. 키가 너무 높아 따라 부를 수는 없어도 그나마 '멜로디'가 살아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p.s :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우리 소중한 독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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