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b James

재즈 너머의 재즈, 드넓은 스펙트럼

by Charles Walker
Bob James [Three] (1976)

밥 제임스(Bob James)는 퓨전 재즈의 슈퍼 드림팀으로 인정받는 포플레이(Fourplay)의 건반 주자이다. 빛의 아름다운 삼파장을 스펙트럼으로 표현한 위 앨범 [Three]는 밥 제임스의 솔로 프로젝트이고, 스페셜 연주자로 'Just the two of us'의 색소포니스트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Grover Washington Jr.)를 기용했다.


앨범 커버 이미지처럼, 이 앨범의 음악들은 재즈라는 정형성에 갇혀 있지 않다. 악기의 편성은 재즈의 어법을 비교적 따르고 있지만, 그 표현에서는 재즈 말고도 훵크나 R&B, 심지어 라틴음악적 어프로치도 느껴진다. 밥 제임스의 넓은 음악적 자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일곱 개의 트랙이 실려 있다.


듣다 보면 R&B 팬들이 반가워할 만한 트랙이 하나 발견될 것이다. 바로 4번 트랙 'Storm King'인데, 이 곡은 훗날 R&B 그룹 뉴 에디션의 앨범 [Home Again]에서 'Hit me off'라는 곡에 일부 테마가 샘플링된다. 뉴 에디션의 버전을 먼저 접한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이 오리지널의 존재가 무척 달가울 듯하다.


재즈가 이렇게 어렵지 않게, 마치 술술 읽히는 에세이처럼 들리게 하는 건 뭘까. 이렇게 쉽게 들림에도 불구하고 재즈에서 쓰이는 특유의 복잡한 화성이나 기승전결 따위는 개나 줘버린 듯한 비선형적 구조는 여전히 유효하다. 밥 제임스는 마법사라도 되는 걸까? 오즈의 마법사가 아니라 재즈의 마법사가 여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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