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 Jovi

하드 록의 향수를 간직한 헤비메탈 밴드

by Charles Walker
본 조비가 발표한 다수의 앨범들.

왼쪽부터 베스트 앨범 [Crossroad : The Best Of Bon Jovi] (1994), 정규 앨범 [These Days] (1996), [Crush] (2001)이다.


밴드 본 조비(Bon Jovi)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멋짐'이다. 본 조비는 진짜 멋있는 밴드다. 음악도 멋있고 비주얼도 물론 멋있다. 나는 본 조비가 가장 멋졌던 시기의 음악들을 보관함에 담아 놓고 이렇게 꺼내 듣는다. 가장 많이 듣는 앨범은 아무래도 베스트 앨범인 [Crossroad : The Best Of Bon Jovi]이다. 이 앨범은 'Livin' On A Prayer', 'Keep The Faith', 'You Give Love A Bad Name', 'Bed Of Roses' 등 초기 본 조비의 명곡들을 비롯하여 신곡이자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록 발라드 'Always'까지 수록되어 있는 명반이다. 본 조비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앨범을 거쳐가야 할 것이다.


[These Days]는 아내가 좋아하는 본 조비 앨범인데, 아내와 결혼하기 전에 함께 차 안에서 들으며 본 조비의 멋짐을 함께 찬양했던 기억이 소중하게 남아 있다. 포효하듯 내지르는 창법이 인상적인 첫 트랙 'Hey God', 역설적인 의미를 담은 아름다운 발라드 'This Ain't A Love Song' 등 좋은 곡이 많이 수록된 앨범이다.


반면 좋은 곡 하나 때문에 앨범을 샀다가 낭패를 본 앨범도 있다. 바로 2001년작인 [Crush]인데, 이 앨범의 타이틀곡은 밴드가 '팝적으로' 최고의 히트를 기록한 'It's My Life'였다. 이 곡을 듣자마자 너무 멋지다고 생각해서 앨범을 샀었는데 다른 수록곡들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낙심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노래방에 가면 아직도 종종 'It's My Life'를 부르기는 한다. 이 노래를 부를 때 기분이 짜릿하다.


요즘엔 록이 좋아진다. 내가 요즘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니 '너 나이 들었나 보다' 한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언제부터 록이 '나이 든 사람들의 음악'이 되었지? 언제는 록이야말로 젊음의 상징이었는데. 사람과 함께 록 음악도 나이가 들어버린 모양이다. 어쨌든, 나중에 다시 음악을 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나도 록 보컬리스트처럼 거칠게 포효하듯 노래하는 방법을 배워보고 싶다. 내가 젊을 때 좋아했던 R&B 음악은 섬세한 표현력을 요하는 매우 어려운 장르이다. 지금은 성대 컨트롤이 그렇게 유려하게 잘 되질 않기 때문에 R&B는 부르고 싶어도 못 부른다. 대신 록은 뭔가 섬세하지 않아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발동한다. 아니, 자신감보다는 호기심에 가깝다. 록이라는 세계도 뭔가 하고 파 보면 고난과 역경이 당연히 있겠지만 일단 아무것도 모르는 지금은 궁금하고, 재미있을 것 같고 그렇다.


그래서 직장인 밴드를 구해보고 싶다. 같이 연구하고, 같이 연습하고, 같이 무대에 서는 그런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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