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nonball Adderley

하드 밥과 쿨 재즈의 교량 역할을 한 색소포니스트

by Charles Walker
스크린샷 2025-12-30 오후 6.24.30.png 앨범 [Somethin' Else] (1958, 왼쪽), [Straight Life] (2008, 오른쪽)

캐논볼 애덜리(Cannonball Adderley)는 1928년 미국에서 태어난 재즈 색소폰 연주가이다. 대표작으로 1958년에 나온 [Somethin' Else]가 있는데, 함께 연주한 라인업이 그야말로 후덜덜하다. 재즈의 역사를 뒤바꾼 혁신가인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 트럼펫)를 비롯하여 행크 존스(Hank Jones, 피아노), 샘 존스(Sam Jones, 베이스), 그리고 하드 밥의 거장 아트 블래키(Art Blakey, 드럼)까지. 이렇게 모였는데 결과물이 안 좋을 리가 없지.


[Somethin' Else] 앨범의 첫 곡은 재즈 스탠더드 넘버인 'Autumn Leaves'이다. 뻔한 선택이라고 섣불리 평가하면 큰 코 다친다. 무려 10여 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 동안 원곡의 테마와 즉흥연주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멋들어진 연주를 들려준다. 흠뻑 빠져서 듣고 있다 보면 10분이 훌쩍 언제 갔는지도 모르게 끝나 있다. 사실 이 곡은 세 거장들이 만들어낸 메인 디쉬도 중요하지만, 도입과 마무리 부분에 각각 깔리는 샘 존스의 음울한 베이스와 행크 존스의 멜랑꼴리한 피아노가 압권이다.


그런데 이 앨범에 참여한 라인업을 가만히 보자면 묘하다. 마일스 데이비스와 아트 블래키가 함께했다는 사실이 말이다. 이때만 해도 마일스 데이비스는 비밥을 탈피하고 쿨 재즈에 빠져 있었고, 아트 블래키는 하드 밥 외길 인생을 여전히 걷고 있었으니 둘 사이에 접점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캐논볼 애덜리가 워낙 성품이 좋기로 유명한 아티스트였다고 한다. 캐논볼 애덜리 특유의 넉살 좋은 웃음으로 색깔 강하고 고집 센 두 거장이 한풀 꺾기로 한 것은 아니었을까.


캐논볼 애덜리는 수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마약과 술에 빠져 있을 때도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마약에 손대지 않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대신 엄청난 대식가였다고 한다. 식단 조절 등 건강 관리에 소홀했던 탓이었는지 캐논볼 애덜리는 1975년 47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2008년에 나온 [Straight Life]라는 앨범은 아내가 가지고 있던 앨범이었는데, 연주자가 세상을 떠난 뒤에 나온 앨범인 만큼 미공개 연주 트랙들을 모아놓은 앨범인 것으로 보인다. 녹음 상태나 연주의 퀄리티 모두 [Somethin' Else]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캐논볼 애덜리의 연주를 담은 기록 중 하나이니 소장 가치는 있을 것 같다. 특히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에서의 연주가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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