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애

소포모어 징크스로 원 히트 원더로 남은 가수

by Charles Walker
스크린샷 2026-01-06 오후 2.25.14.png 린애 정규 1집 [LINAE The First Album] (2001)

2001년 겨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별후애'라는 곡으로 인상적인 데뷔를 한 '린애'라는 가수가 있었다. '이별후애'는 리메이크곡으로, 원곡은 이쯔와 마유미라는 일본 가수가 부른 '연인이여'라는 곡이다. 이때 한창 일본곡을 리메이크하는 게 유행이었다. 대표적으로 포지션의 'I Love You'나 엠씨더맥스(M.C The Max)의 '잠시만 안녕' 같은 경우가 있다.


린애는 R&B 스타일과 애절한 감수성을 동시에 녹여내어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을 보여주었다. 타이틀곡의 인기가 높은 편이었기에 후속곡인 '내가 없어도' 또한 소소하게 반응이 있었다. 내 개인적인 취향을 드러내자면, 타이틀곡보다는 '내가 없어도' 쪽을 추천하는 바이다. '이별후애'는 약간 마이너 뽕 발라드 느낌이 있어서...(어쩌면 그 이유로 더 좋아하실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외에도 가수 본인이 어느 방송에 출연하여 앨범에서 특히 애착이 가는 곡으로 '백야'와 '바람 속에 흩어진 기억' 두 곡을 더 골라 주었다. 세월이 너무 흘러서 어느 방송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가수 본인이 직접 나와서 본인 앨범의 추천곡을 알려 준다는 포맷이 신선해서 린애가 어느 곡을 추천했는지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가수의 말대로 들어보면 과연 추천할 만하다. '백야'의 경우 기타 트레몰로와 스트링 편곡이 무척 고급스럽게 잘 빠졌고, 린애의 보컬도 R&B 스킬을 듬뿍 머금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녹음되어 있다. '바람 속에 흩어진 기억'은 쇼팽의 '녹턴' 같은 클래식 넘버를 연상케 하는 인트로에서 재즈 풍의 메인 테마로 반전되는 부분이 소름 포인트이다. 느릿한 곡조로 재즈 분위기를 농염하게 살린 린애의 보컬은 일품이다.


린애는 2003년 '연인'이라는 타이틀곡의 2집 앨범을 발표하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소포모어 징크스의 희생양이 되고 만다. 결국 원 히트 원더가 된 셈인데, 그녀에게 기회가 너무 없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요즘 같을 때 다시 나타나면 참 좋을 텐데. '싱어게인' 같은 프로그램도 있고 말이다. 1집 때의 기량을 유지하고만 있다면 다른 참가자들을 충분히 압도할 만한 무서운 실력자로 활약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개인의 사정을 알 수 없으니 그저 바라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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