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저찌 금연 유지중
어제가 큰 고비긴 했지만, 어쨌든 참아낸 끝에 오늘도 무사히 금연에 성공했다. 이렇게 작은 성공을 매일 이뤄내는 삶에서 보람을 찾으며 사는 거지 뭐. 사는 게 별 건가. 까짓 거.
오늘 집에 있던 스피커 등 오디오 장비 일체와 CD, LP들을 모조리 어머니 댁에다 옮겨 놨다. 어차피 집에선 틀어놓지도 못할 거, 이사할 때 괜히 짐만 될 것 같아서 그냥 거기 두기로 하였다. 대신 음악을 정말 듣고 싶을 땐 이어폰(헤드폰)을 이용하면 된다. 음악을 싫어하는 아내와 공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
내가 좋아하는 건 무조건 같이 좋아해줘야 하고, 싫은 건 같이 싫어하며 욕해줘야 하는 것.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각기 다른 서사 위에 놓여 살아왔던 두 사람의 취향과 호불호가 어떻게 같을 수가 있겠는가? 오히려 같은 게 많다는 게 신기할 일이다. 우리 부부가 마치 큰 어려움과 문제 앞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각자의 영역을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으며 지혜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깨달아가는 중인 것 같다.
리 릿나워(Lee Ritenour)의 연주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해 본다. 2010년에 나온 [6 String Theory]라는 앨범인데, 그간 선보여 왔던 풍성한 밴드 셋이 아닌, 기타 연주를 도드라지게 하는 미니멀한 어쿠스틱 셋이라 듣기에 훨씬 부담이 덜하다. 역시 명연주는 보태기보다는 덜어내는 데에서 탄생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