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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언타운 Jul 21. 2020

[1] 인턴은 이 회사 사람들이 신기해

유피의 기쁨과 슬픔

-안녕? 유니언의 막내 옌디야


 바야흐로 7월의 중순이다. 벌써 일년의 절반이 지나갔다는 뜻이다. 미래 세계를 지칭하는 것 같았던 2020이라는 숫자는 어느새 익숙한 현재가 되었고 개인적으로는 새 회사에 들어온 지 두 달이 되었다. 나는 유니언플레이스, 브랜드 전략실의 인턴이자 막내 예은 AD다. 회사 사람들은 나를 옌디라고 부른다. 스물다섯 살이고 이제 막 마지막 학기를 마쳐 졸업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누워있기를 좋아하고 맛집 탐방에 목숨을 걸었으며 재미있는 드라마라면 푹 빠져 몇시간을 봐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보다 만 사람은 없다는 미드 <오피스>


 ‘회사’, ‘일’하면 흔히 떠오르는 드라마의 장르는 대개 시트콤이다.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다소 웃긴 상황들이 연출되고 회사 동료끼리의 우정, 혹은 로맨스가 주요 서사가 된다. 하지만 우리 대한민국 현실의 회사를 떠올리면 어떤가. 그다지 웃기지 않다는 걸 열 살짜리 어린 아이도 알 것이다. 대부분의 회사는 시트콤 같은 웃픈 느낌 보다는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 정글에 가깝다. 내 생각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졸업 이후 사회에 나가야한다는 사실 자체가 무서워질 만큼, 이미 취업한 친구들의 회사 이야기를 괴담처럼 여기며 앞선 걱정을 하곤 했다. 


 이런 편견에 반격하듯 전혀 반대의 분위기를 풍겨내는 회사가 있었으니, 바로 여기 유니언플레이스. 내가 유니언을 처음 마주하게 된 건 다름 아닌 친구의 인스타그램에서 였다. 채은 피디라고 바로 다음 화에 출연할 예정이다. 나를 이 곳으로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친구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되는 회사의 모습은 참으로 요상했다. 먹으러 출근한다는 말과 함께 올라오는 음식사진부터, 편하게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흔히 ‘회사’, ‘일’하면 연상되는 이미지와는 확연히 달랐다. 다른 것보다, 주말에도 회사 사람들이랑 놀러간다는 그의 말은 충격에 가까웠다. 퇴근하면 곧장 남남이 되는 게 회사 동료 아니던가. 


친구의 인스타그램에 심심찮게 올라오던 '먹으러 출근합니다' 시리즈


 저기는 도대체 뭐하는 회사일까, 궁금해질 때쯤 채디에게 제안을 받았다. 우리 회사에 글 쓸 사람이 필요한데, 네가 딱 맞을 것 같다면서. 시간이 되는대로 면접을 보러 오는게 어떻겠냐는 말이었다. 안 그래도 다니던 알바에서 잘리고 쥐 잡듯이 알바몬을 뒤지던 때라 딱히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무작정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편집해서 보내고, 이틀 후 당산역으로 향했다. 면접 후에 당산 유니언타운을 둘러보면서 내가 확인한 장면은 친구의 인스타그램 속 풍경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점심시간, 공유 주방에 삼삼오오 모여 사이 좋게 밥을 먹는 모습을 내 눈으로 봐버렸으니 말이다.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도 비슷한 선상에 있었다. 생일을 이렇게 성대하게 챙겨주는 회사 동료들을 본 적 있는가? 일단 나는 없다.


유피들의 생일파티는 아주 성대하게 치뤄진다


 출근을 확정 짓고 회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시작하면서 그 진면모를 더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유니언 피플 (줄여서 유피다), 그러니까 유니언플레이스의 직원들은 화목하고, 또 함께 있을 때 그 시너지가 배가 된다. 무엇보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눈다. 제 3자의 눈으로 이들을 들여다보면서, 또 서서히 나도 내부자가 되어가면서 매순간 느낀다. 매거진을 기획할 때 제일 첫번째로 유피들을 소개하고 우리의 매일을 기록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고동락하며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유피들의 일상을 꾸준히 연재해볼테니 딱 10분만 투자해보시라. 후회하지 않으리라 장담한다. 이 막내가 유니언의 사람들과 이 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아주 열심히 구석구석 소개해드릴게.


유피들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보고 싶다면 ! https://www.instagram.com/uniontown_n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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