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르무 Jul 10. 2022

낑깡이

부모견이 누군지도 모르는 시골 잡종. 동배 형제와 함께 구출되어 형제는 일찍이 먼저 입양 가고 혼자 한 달 넘게 찾아주는 이도 없이 보호소에서 지내던 아이였다. 입양 공고 사진을 보고 첫눈에 반해 보호소를 찾아간 날 바로 입양을 결심했다.

아마도 자연 속에서 살았을 이 아이는 사람에 대한 경계는 없었지만 사람 손을 타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애정표현은 꼬리를 세차게 흔드는 것이 다였다.


애교는커녕 안기는 것도 싫어했던 애가 이제는 먼저 안아달라 애교를 부린다. 내게 자신의 몸을 기댄  자는 아이의 체온을 느끼며 오늘도 다짐한다.  아이의 남은 평생에  함께 해야지. 서로의 체온이 익숙해진 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가 다져진 만큼 이제는 서로가 없어서는   존재가 되었다. 내가 주는 것에 비해 너무나  행복을 주는 존재.

작가의 이전글 넷플릭스 ‘소년심판’으로 들여다보는 우리 사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