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왜곡
'기억나지 않음'으로라도 기억되는 것들이 있다.
가끔은 기억나는 것들도 '기억나지 않음'으로 포장될 때가 있는데,
인간의 뇌는 착해 빠져서 그 포장에 쉽게 속아 넘어간다.
그리고 가끔은 '기억나지 않음'을 타인이 포장한 기억의 모습으로 간직될 때도 있다.
그럴 때에도 착해빠진 뇌는 그 포장에 쉽게 속아버린다.
다 알고도 속아줄 때도 있다.
포장을 푸는 순간,
차곡차곡 쌓아온 기억의 상자들이 와르르 무너져 내릴까 봐,
그냥 모른 척.
그대로 보관하고는 한다.
하지만 그런 잘못된 포장은 언젠가는 일그러지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