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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크 Oct 12. 2024

할머니와 추모관

새벽부터 나갈 채비를 하느라 여느 때보다 서둘렀다. 친정집에서 할머니가 있는 파주까지 가려면 차가 붐비기 전에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시동생의 결혼식으로 한국에 방문할 기회가 생겼고, 도착하면 꼭 할머니를 뵈러 가야 한다는 계획은 내 우선순위였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그렇게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7개월이 넘어서야 추모관을 찾았다. 할머니는 항아리에 이름과 날짜가 적힌 모습으로 나를 맞이해 주셨다.

자그마한 항아리에 자리한 할머니의 모습이 야속했다. '조금만 기다려주지...' 마지막으로 어리석은 투정을 해보았다.

할머니 옆에 내 딸아이와 찍었던 사진을 놓아드렸다. 생전에 무척이나 예뻐하셨기에 사진 속에서도 할머니는 미소를 짓고 계셨다.

남아있는 사람은 떠나간 이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그리움은 남아있는 사람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리움에는 미소만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그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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