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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 Nov 06. 2015

오늘 '스티브 잡스'가 그립다

브랜드 에디터로서 스티즈 잡스가 그립다.

이 글은 스티브 잡스가 죽고 한달 뒤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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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이하 권) : 저는 당신이 정말로 죽은 줄 알았습니다.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 부분을 설명하려고 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아요. 이 상황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스티브 잡스(이하 잡): 그래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많은 소문이 있죠. 그리고 언론에서 말하는 이야기 중에 맞는 것도 있지만 틀린 부분도 많습니다. 저는 암에 걸린 것은 사실입니다. 아마 죽기 전 한 달 앞두고 미국 NASA에서 제안이 왔습니다. 첫 번째, 저에게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약의 문제는 투입 이후에 사람이 죽지 않습니다. 세포를 계속 활성화하는 새로운 약이죠.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는 이상 죽지 않죠. 아시다시피 이 약은 해파리의 일종인 투리토프시스 누트리큘라 Turritopsis Nutricula에서 영생불멸의 DNA를 합성한 물질이죠. 이 약을 투입받는 대신에 저는 지구를 떠난 다른 태양계로 가야 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제가 죽지 않고 계속 지구에 존재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현재 지구 인구는 60억이 넘었습니다. 인구 폭발로 지구가 끝장날 판이죠. 인간이 영원히 사는 것은 마치 지구의 암 같은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지구를 떠나서 새로운 지구를 개척한다는 조건으로 다시 살게 되었습니다.


권 : 화성 기지로 간다는 것은 사실인가요?

잡 : 원래 화성으로 가려고 했어요. 지구와 거리도 가깝고, 무엇보다도 최악의 지구 종말 경우에 지구 회복을 위해서 다시 돌아가야 하니깐요. 하지만 저는 아인쉬타인이 있는 안드로메다 쪽으로 가기로 했어요. 아인쉬타인이 한 달 전에 그쪽에서 지구와 거의 비슷한 환경의 행성을 발견했죠. 그래서 저는 그쪽으로 가서 아인쉬타인과 같이 연구하기로 했죠. 


권:원래 인터뷰 주제는 아닌데, 도대체 몇 명이 지구를 떠난 것이죠?

잡 : 미국 정부에서는 보이저 1,2호를 보낸 후에 1,000명이라고 말하는데 아닌 것 같아요. 그전에도 계속 우주로 보냈죠. 원자탄의 위력을 검증했고 그때부터 핵융합 비행체를 만들었습니다.  가끔 UFO라고 찍힌 사진들은 시험 가동 중이거나 발사 직후에 찍힌 사진들이죠.


권 : 그럼  영생불멸의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되나요?
잡 : 그 점은 제가 말하기가 어려울 것 같네요. 이것은 미국 정부에서 주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도 회원국에 불과하죠.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창조성에 대해서 원형적 능력을 갖춘 사람들은 모두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권 :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방금 저에게 말했던 창조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분명 새로운 기계와 가치를 창조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죠?

잡: 먼저 저는 창조성과 천재성을 가진 물리학자가 아닙니다. 저는 정확히 말하면 ‘재창조’ 추구자죠. 뭔가를 연결해서 새로운 창조를 하는 사람입니다. 그 연결점을 어떤 것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창조의 힘은 증폭되죠. 아시다시피 저는 부모가 있지만 없는 상태에서 평생을 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항상 저의 기원에 대해서 궁금했습니다. 과연 나는 왜 태어났을까? 불행일까? 행운일까?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나? 사람들은 왜 저에게 생부를 만나지 않느냐고 물어보죠. 제 자서전에 쓰여 있는 것처럼 저는 생부에 대해서 생물학적 애정은 전혀 없습니다. 제가 그를 정자 공장이라고 부른 것에 대해서 불쾌한 감정을 가질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어요. 저는 그렇게 책임감 없이 태어나게 만든 생부에 대해서는 어떤 영적인 가치를 가지지 않습니다. 그런 저의 성향으로 저는 제품을 만들 때 정말로 자식처럼 만들고 싶었어요. 사람들은 그런 제품을 창조적 제품이라고 하더군요. 어떤 사람은 혁신이라고도 하죠.


권:그런 아픔이 혁신적 완벽함으로 이루는데 근간이 되었나요?

잡: 글쎄요, 당신이 말한 ‘혁신적 완벽함’이라는 단어가 솔직히 마음에 안 들어요. 3억 개의 정자중에서 오직 하나의 정자만이 하나의 난자와 만나서 인간이 됩니다. 만약 우리가 3억이나 되는 정자중에서 자신의 자식이 되는 하나의 정자를 고를 수 있다면 과연 몇 시간이 걸릴까요? 초당 하나의 정자를 검사해도 대략 3,472일이 걸립니다. 약 9년 동안 꼬박 걸립니다. 잠자고 식사하는 시간을 포함하면 우리는 다른 것은 안 하고 20년 동안 내 자식이 될 사람은 고르는 것입니다.

 만약에 내가 제품을 내 자식처럼 태어나게 한다면 어떤 마음으로 해야 될까요?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요? 비록 우리가 3억의 정자를 고를 수 없지만 만약에 고를 수 있다면 3억 중에 하나를 쉽게 고르지 못할 것입니다. 3억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혁신적 완벽함이 아닙니다. 우리도 제품을 만들 때 수십 아니 수백 개의 샘플이 나오죠. 최고와 최적을 고른다면 쉬워집니다. 비교하면서 고르면 되니깐요. 그러나 저는 비교하지 않고 원형을 생각합니다. 진짜가 무엇인지를 생각하죠. 만약에 저의 생모와 생부 밑에서 제가 자랐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미래를 알 수 없지만 저에게는 항상 이런 조건문이 따라옵니다. 

제품을 만들 때 그 누군가가 진짜 제품을 만들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세상은 변할 것입니다. Origin의 gin이라는 단어는 Gene라는 유전자를 뜻하죠. Begin의 gin도 Gene에서 나왔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제품의 오리진을 찾아서 그것으로 새롭게 시작 Begin 하는 것입니다. 나의 오리진으로 또 다른 나의 자식이 시작되듯이, 나는 나의 오리진으로 애플이 나오기를 원했어요. 제품에서 내가 느껴지기를 원했죠. 이런 것을 혁신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나는 창조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권: 그런 창조적인 생각의 기원은 어디서부터 인가요?

잡 : 제가 자서전에서도 썼듯이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권 : 돈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이 사고의 전환이라는 것인가요?

잡 : 맞아요, 돈이 되는 생각과 돈을 버는 생각은 그저 돈이 아니면 생각할 수 없게 해요. 그냥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전원이 꺼져버리는 거죠. 돈이 되는 생각은 시장을 생각하고, 경쟁자를 생각하게 합니다. 기껏 해봐야 소비자의 욕구밖에는 생각을 못하게 해요. 이런 생각은 위대한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두뇌가 심장을 뛰지 못하게 하죠. 저는 20대부터 백만장자였어요. 하지만 돈이 인간을 썩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 주변에 엄청난 백만장자들이 있었죠. 그들의 인생의 끝은 그 돈을 다 쓰는 것입니다. 그들은 생각을 하지 않고 부교감 호르몬만 잔뜩 분비하다가 죽어갔어요. 저는 돈이 되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권 : 하지만 결국 당신은 수많은 돈을 벌지 않았습니까?

잡: 사람들은 그것을 돈이라고 부르죠. 저에게 그것은 꽃다발입니다. 하지만 꽃다발도 하루가 지나면 쓰레기가 되죠. 돈은 인간이 만든 선악적 존재입니다. 필요악이라고 할 수 있죠.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기업에서는 혁신적 사고를 하라고 합니다. 누군가 그런 혁신적인 생각을 가져오면 경영층에서는 판단 후에 돈이 안되면 기업 입장에서 혁신적인 사고가 아니라고 말하죠.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익을 내야만 주가가 오르고, 주가가 올라야만 주주의 이익도 올라가죠. 이것이 한계입니다. 혁신은 이익으로 분류될 수 없어요. 이번 안드로메다 성운에서 제2의 지구에서는 ‘돈’이 없습니다.


권 : 돈이 없으면 어떻게 인간의  삶이...

잡 : 보세요, 당신은 생각할 수 없어요. 돈이 없어 본 적이 없기 때문이죠. 인류 역사상 돈이 존재했던 시기는 불과 몇천 년밖에 안됩니다. 돈이 세상을 돌아가게 하지 않을 거예요.


권: 좋습니다. 그럼 당신의 제품 중에서 제가 말하는 혁신과 당신이 말하는 창조를 보여준 대표적인 증거는 어떤 것이 있나요? 그것에 대해서 당신의 관점을 듣고 싶습니다.

잡: 전원 스위치의 위치입니다.


권:전원 스위치라뇨?

잡:모든 기계의 전원 스위치는 기계의 정중앙에 있습니다. 빨간색 혹은 파란색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죠.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한 것이 전원 스위치입니다. 하지만 애플의 제품을 보세요. 아이맥이라는 데스크톱을 보신 적이 있나요? 전원 스위치가 안보이죠? 왼쪽 뒷면 하단부에 있습니다.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왼손으로 어루만져서 눌러주어야 합니다. 저는 아이맥을 만들면서 왈츠를 추는 기분을 주고 싶었어요. 기계를 눌러서 전원 스위치를 키는 것이 아니라 허리에 손이 올라가면서 컴퓨터와 그들의 춤을 시작하고 싶었어요. 나는 기계를 만들고 싶지 않아요. 


권 :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이 바로 그 생각인가요? 노트북이면서 노트북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마치 헤겔의 정반합에 나오는 반대 같아요. 할리 데이비슨이 모토사이클이 아니고, 스타벅스가 커피숍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처럼 당신은 우리가 말하는 그런 기계를 만들지 않고 있군요. 무엇을 만들고 싶었나요?


잡: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 되게 만드는 그런 것을 만들고 싶었어요. 사람들은 자신의 한계를 세상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길거리를 지나가는 개는 인간과 같이 살지만 진짜 인간의 세계를 모르죠. 저는 저의 한계로 인해서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려고 했어요. 나는 입양되었지만 고아처럼 생각하지 않았어요. 미국인처럼 생각하지 않았어요. 지구인처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우주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물건을 만들기 원했어요. 인문학과 기술의 융합이라는 것도 어쩌면 이런 한계적인 생각을 뛰어넘으려는 생각에서 나왔을지도 모르죠. 


권 : 그렇다면 그런 생각으로 만들게 된 아이폰에 대해서 설명해 줄 수 있나요?

잡 : 아이폰을 스마트폰이라는 카테고리에 집어넣고 사양으로 설명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스마트폰을 만든 것이 아닙니다. 컴퓨터에 가까운 핸드폰도 아니고, 핸드폰에 가까운 컴퓨터도 아닙니다. 뭔가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혹시 제가 MP3 음악 플레이어인 IPod를 만든 다음에 그것을 개인 도서관이라고 부른 것을 기억하시나요? 당시에 MP3의 저장용량은 500MB도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8GB에서 시작해서 어떤 것은 64GB도 있죠. 왜냐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사진과 음악 그리고 자료를 보관하려면 그 정도는 필요했어요. 사람들은 외장하드용 MP3라고 하지만 저는 그들에게 개인 도서관을 주고 싶었어요. 아이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화를 거는 것은 기능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독거노인의 심장 박동수를 계속 체크해서 병원에서 알려주고 문제가 생기면 구급차가 출동하는 장치는 스마트폰일까요? 사람의 땀을 통해서 이 사람의 건강 상태와 질병 그리고 비만까지 관리하는 장치가 전화도 된다면 스마트 폰일까요? 


권 :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나요? 그런 것을 관점이라고 하는데 어떤 관점인가요?

잡 : change에서 g를 빼면 뭔가 보이죠? Chan(   ) e, 어떤 단어가 떠오르죠?

권 : Chance(기회)가 보이네요.

잡 : g는 gravity중력입니다. 중력은 너무나 당연해서 의심할 필요가 없는 거죠. 이 중력을 잊는 방법은 Creativity창조성을 가져야 합니다. 그럼 어떤 일이든 Change변화로 Chance가 생길 것입니다.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기존 것과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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